KT 세대교체, '차세대 키맨'은 누구?

일반입력 :2010/01/17 12:56    수정: 2010/01/17 17:42

김효정 기자

비대한 기존 조직을 슬림화하고 컨버전스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KT를 이끌게 될 차세대 키맨(Key-Man)은 누구일까.

KT는 18일자로 2010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동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장과 초고속 및 유선전화 부문의 홈고객부문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핵심은 '혁신과 안정'을 아우르는 이석채 KT 회장의 노림수가 돋보인다. 지난해 KT는 KTF합병과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연공서열 파괴, 유무선융합(FMC) 서비스 출시, 단일기업 사상 최대인 6천여명의 명예퇴직 등 숨가쁘게 변화화 혁신을 단행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혁신을 주도한 인물을 현업 사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 주었고, 그들의 후임으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KT의 미래 전략을 창출할 수 있는 '이석채 2기 KT號'를 이끌 키맨들을 중용했다.

우선 개인고객부문장에는 전 코퍼레이트센터장인 표현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표 사장은 이석채 회장의 취임 초기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 왔던 KT의 두뇌. 그는 KT-KTF합병을 비롯 올레KT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왔던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해 오면서 KT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1958년생으로 올해 만 52세인 표 사장은 경복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KTF의 기획조정실장과 마케팅부문장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는 KT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과 코러페이트센터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홈고객부문장으로 선임된 서유열 사장은 기존 KT GSS(그룹쉐어서비스)부문장 출신이다.

표현명 사장이 코퍼레이트센터에서 이석채 회장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전략방향을 정했다면, 서 사장은 GSS에서 경영혁신을 통해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해 오는 등 이 회장의 양쪽 팔 역할을 했다.

서 사장은 1956년생으로 올해 만 54세. 경주고등학교와 동국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영학과 석사 출신으로 KT 기업고객본부장, 마케팅전략본부장, 경영디자인TFT본부장을 거쳐 KT GSS부문장을 역임했다.

■미래전략과 안정 책임질 2기 키맨들 중용

이번에 CIC(회사내회사) 사장으로 선임된 표현명, 서유열 사장이 이석채 회장과 함께 KT의 혁신을 이끈 1기 키맨들이라면, 이들의 후임으로 코퍼레이트센터와 GSS부문장을 맡게 될 김일영 부사장과 전인성 전무는 '혁신 후 안정'을 이끌 2기 키맨들로 손꼽힌다.

지난해 BT에서 영입된 김일영 부사장은 표현명 사장의 후임으로 코퍼레이트센터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부사장의 경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KT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KT의 차세대 전략을 이끄는 핵심 두뇌로 외국계 기업 출신을 선택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석채 회장은 KT 취임 전부터 BT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크하면서 합병(M&A)를 포함한 선진경영기법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김 부사장을 중용한 것이 '2기 이석채號' 출범에 있어 차세대 전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56년생 만 54세인 김 부사장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런던대학교 전자공학 석사 출신으로, 지난 1982년 BT사에 입사한 이후 지난 2004년부터 BT그룹 CTO오피스의 기술/형신 부사장으로 일했다. 이후 지난해 7월 KT 코퍼레이트센터 그룹전략CFT장으로 부임한 바 있다.

또 신임 GSS부문장으로 선임된 전인성 전무는 전 자산경영실장 출신으로, 기존 GSS부문 업무를 안정화시키며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 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KT GSS부문은 경영지원실과 자산경영실, 구매전략실을 총괄하는 부서로 인사와 부동산, 구매 등 안살림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958년생으로 만 52세인 전 전무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보성고등학교,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브뤼셀자유대학교대학원(벨기에) 전자계산학 석사 학위, 런던대학교 전자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특히 통신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지난 1882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원주지사 기계과장을 시작으로 KT 비서실장과 사업협력실장을 거쳐 KT링커스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KT 자산경영실장을 역임한 '전통 KT맨'으로 내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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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사업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김한석 현 인재경영실장(부사장)이 맹수호 부사장을 대신해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면서 KT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 지휘할 예정이다.

김한석 부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美인디애나주립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역시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연구개발단에 입사해 전통 KT맨 계보를 잇는다. KT 글로벌사업단장을 거쳐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해외사업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으며, 지난해부터 인재경영실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