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블리자드 "지스타 자리 잘못 잡았네"

일반입력 :2009/11/28 11:23    수정: 2009/11/28 13:13

김태정 기자

<부산=김태정 기자>NHN과 블리자드가 지스타 라이벌로 떠올랐다. 부스를 맞댄 상황에서 벌이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26일부터 부산 벡스코서 진행 중인 지스타는 세계 21개국에서 198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 중 NHN과 블리자드, 넥슨, 엔씨소프트 등 공룡들은 남들보다 몇 배씩 큰 부스를 차지, 대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NHN과 블리자드의 부스가 ‘ㄱ’자 형태로 붙으면서 기싸움이 벌어졌다. 서로를 향해 이벤트 무대와 대형 스피커를 전투형태(?)로 전진 배치했다.

우선, 개막 첫날 NHN이 야심작 ‘테라’ 동영상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를 터뜨렸다. 테라 동영상을 감상하던 관중들의 시선은 블리자드 쪽으로 쏠려버렸다.

또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 시범대회를 중계하는 가운데 관중들을 바닥에 앉도록 유도, NHN을 자극했다. 바닥을 꽉 채운 관중들이 NHN 부스로 가는 길목을 막아버린 상황이 됐다.

NHN도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2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테라 동영상이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 소리에 블리자드 측 진행은 들리지 않았을 정도. NHN은 부인하지만 ‘고의성’이 다분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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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관계자는 “블리자드와 지스타 초반 신경전이 있었지만 실무자들이 만나 합의를 봤다”며 “상대방 행사 중에는 볼륨을 줄이는 등 매너를 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구두 약속이 제대로 지켜진다는 장담은 두 회사 모두 못하고 있다. 28일 주말을 맞아 지스타 일 관람객 7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