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일본 사랑, 한국은?

일반입력 :2009/10/16 13:16    수정: 2009/10/16 15:31

김태정 기자

‘사요나라 재팬~’

트위터 창업자인 비즈 스톤 대표가 일본을 방문했다. 15일 ‘트윗업(Tweetup) 도쿄’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일본 누리꾼들을 위한 선물도 가져왔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만든 모바일 트위터가 떴다. 휴대폰으로 ‘twtr.jp’에 접속하면 PC서와 같이 글을 쓰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제 일본 누리꾼들은 미국과 거의 동등한 트위터 서비스를 누리게 된 것.

스톤 대표는 “앞으로 일본 누리꾼들이 간편히 휴대폰으로 트위터에 가입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PC 없이 무선으로 즐기는 트위터의 매력을 잔뜩 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실 스톤 대표는 일본 시장 공략에 유독 공을 들여왔다. 지난 1년 간 영어 이외 유일하게 지원해 온 언어가 일본어였다.

지난해 4월 일본 디지(Digital Garage)와 손잡고 트위터 재팬을 출범시켰으며, 도요타를 광고주로 확보했다. 미국에도 없는 광고모델을 일본서 시험한 것.

또 한명의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대표 역시 지난해 방일, “일본 누리꾼들과 함께 세상의 간격을 줄이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바로 옆 한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한국 진출은 물론, 언어지원조차 전무. 최근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 언어지원을 발표했지만 한국은 역시 빠져있었다.

그렇다고 우리 누리꾼들이 일본보다 트위터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랭키닷컴 최근 조사에서 국내 트위터 월 방문자 수는 약 60만명으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트위터 본사에 대한 서운함(?) 표시가 나올만한 이유다.

인터넷 업계 전문가는 “야후와 구글이 성공을 거둔 일본과 달리 미국산 웹서비스를 밀어내는 한국 현실을 트위터가 우려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광고를 비롯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면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서 한국 광고주를 수주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 트위터는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제휴를 추진하면서 수익 모델을 적극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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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트위터 한국 진출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미국서 아이폰은 월 60달러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무선 트위터를 쓸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트위터 측과 공식 접촉은 없었다”며 “트위터와 제휴가 된다면 스마트폰 띄우기가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