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백신 사용자 2천만명 넘겼다

일반입력 :2009/08/03 10:14

김태정 기자

국내 무료백신 사용자가 2천만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알약’과 ‘V3라이트’ 등의 약이 눈에 띈다.

3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스트소프트 무료 백신 알약 사용자는 1천700만명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0만명 이상 늘어난 성적.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V3라이트도 사용자가 급증, 6월에 544만명을 넘겼다. 이 같은 추세면 올 안에 1천만 사용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적으로 지난해 6월경 알약을 중심으로 1천400만명 정도였던 국내 무료백신 사용자는 2천400만명 이상으로 훌쩍 늘어난 것이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공세에 유료를 강조해 온 안랩마저 무료 모델을 배포하면서 예상됐단 결과다.

이런 가운데 에스지어드밴텍 등 중견 보안업체들도 조만간 무료백신을 출시할 계획이기에, 경쟁은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 정상원 본부장은 “백신 보급을 일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무료 백신을 통해 지난 7.7 DDoS 대란과 같은 사이버 공격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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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료백신이 국내 보안시장 수익 저하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일고 있다. 유료 백신들은 성능 우위가 있다고 하여도 소비자들이 외면, 시장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문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힘들게 만든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값에 팔면 오히려 이상한 시장이 됐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보안 기업들은 백신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