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vs다음, 모바일 전쟁 터졌다

일반입력 :2009/03/31 15:18    수정: 2009/03/31 16:17

김태정 기자

NHN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간 모바일 경쟁이 본격화됐다.

차세대 인터넷의 전략 요충지로 떠오른 모바일 시장 패권을 놓고 국내 포털 1, 2위가 펼치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NHN은 모바일에서도 1등 파워를 이어가려 하며, 다음은 모바일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인터넷 선두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NHN, 모바일 서비스 본격 점화

최근 몇 달간 ‘모바일 포털’에 대한 화제 중심은 단연 다음이었다. 다음은 토종 포털 최초로 ‘실사 웹지도’와 ‘동영상 UCC’ 등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시키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1년이면 국내 모바일 포털 시장 주도권을 갖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다음의 도발(?)에 대해 NHN은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었다. 허나 안에서는 큰 ‘한방’을 준비 중이라는 것은 잘 알려졌던 사실.

아니나 다를까. NHN은 31일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출사표를 던졌다. 공격적인 전략을 대거 준비, 초반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다음 입장에서는 ‘예고된 적’이 결국 등장한 것.

NHN은 네이버의 개인화서비스, 소셜네트워크, 검색, 위치기반정보 등을 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모바일에 순차적으로 심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미투데이(블로그)와 윙버스(여행정보)가 NHN 모바일 사업의 기대주로 부상했다.

NHN 포털전략팀 이람 이사는 “그동안 네이버가 모바일에 있어서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는 모바일 고객과 적극 소통하는 등 시장 안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메일·블로그 등 모바일에 등장

NHN과 다음간 모바일 경쟁은 우선 ‘서비스의 다양화’ 부분에서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선 포털 서비스들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얼마나 더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다음은 지난해 12월 동영상 UCC(TV팟), 올해 2월 모바일 웹지도를 앱스토어에 등록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세계 선두급 해상도를 지닌 웹지도가 모바일 누리꾼들을 대거 불러들일 것으로 다음은 기대하고 있다.

NHN도 4월말경 모바일 웹지도를 앱스토어에 등록하는데 이후의 전략이 공격적이다. 오픈캐스트, 웹툰, 메일, 카페, 블로그, 뉴스, 지식iN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나온다.

이람 이사는 “네이버 주요 서비스들을 모바일로 간편히 이용하게 만들겠다”며 “앞으로 네이버 사용자들에게 모바일은 PC만큼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과 다음은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단독 모바일 사이트도 내세웠다. NHN은 5월말 'm.naver.com'를 오픈하며, 다음은 지난 1월부터 'm.daum.net'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속도 경쟁 승자는?

모바일에서의 풀브라우징 로딩 속도도 관전 포인트다. PC보다 사양이 부족한 모바일이기에 유선 포털 웹페이지를 그대로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NHN과 다음은 메뉴나 동영상 등을 간략히 조정, 모바일서 빠른 속도 구현에 나섰다.

다음은 지난해 7~8초대에 이르던 기존 모바일 접속 로딩속도를 지난 1월부터 2~3초대로 줄였음을 강조한다. 브라우저 가로/세로 보기 전환이 빠르게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PC 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음 김지현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느린 속도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을 부담스러워하던 누리꾼들을 포섭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NHN은 현재 모바일 웹페이지 로딩 속도가 ‘10초 안’ 수준으로 다음보다는 아직 처져있다. 단, 모바일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속도 올리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5월 정도면 속도 최적화에 대한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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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람 이사는 “단말기 환경에 따라 웹페이지 로딩속도는 다르기에 ‘몇초’라 단정할 수는 없다”며 “빠른 속도에 대한 누리꾼 요구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아직 조율이 필요한 데이터요금, 변화하는 무선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대응책 등이 NHN과 다음의 모바일 사업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