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미국, '인터넷 최강' 노린다

일반입력 :2009/01/21 16:15    수정: 2009/01/22 08:55

김태정 기자

버락 오바마가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20일(현지시간) 정식 취임했다. 1776년 독립 이후 첫 흑인 대통령인 그는 '인터넷 민주주의'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과 최대한 소통하겠다는 것이 오바마가 내세운 전략이다.

오바마의 '친 인터넷' 행보는 취임식에서도 드러났다. CNN과 각종 케이블 채널 이외에 특별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취임식이 중계됐다. 동영상 스트리밍은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았다.

유튜브와 플리커 등은 오바마 취임에 따라 물을 만난 모습이다. 앞 다퉈 오바마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전 세계 누리꾼들을 영입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취임식 방문객들이 아이폰으로 대체 어느 사이트에 동영상을 더 올리는 지가 취재거리가 됐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오바마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오바마는 인터넷의 원조 미국이 인터넷 최강이 돼야 한다는 뜻을 선거 때부터 종종 비춰왔다.

우선, 미국내 초고속인터넷이 급격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오바마가 밀고 있는 '신 뉴딜정책'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벌써 오바마 측은 300억달러 예산을 편성, 농어촌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설비를 보급하기로 했다.

씨넷뉴스 등 주요외신들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초고속인터넷 속도 기준을 대폭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스위치나 라우터 등 장비제조 업체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된다. 시스코시스템즈와 주니퍼네트웍스 등은 이미 '오바마 맞춤형' 전략 짜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알카텔루슨트를 비롯한 유럽 업체들도 가만있지는 않을 태세여서 경쟁은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빅뱅이 예상된다. 웹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가 초고속인터넷과 결합, 급부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는 초고속인터넷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국내 업체들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5년 정도 후에는 SaaS가 소프트웨어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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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터넷과 관련된 업계 전체에서 막대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고, 전체적인 경기부양으로 이어진다는 시나리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바마는 취임사에서 미국을 다시 건국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 인터넷, 더 나아가 IT 산업 전체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