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보고 듣고 만들고...더위도 잊는 '과학문화행사'

과학창의축전 개최...VR·로봇·AI 활용 이색 체험 제공

과학입력 :2018/08/09 17:27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 처음 열린 것은 지난 1997년이다. 과학관도 몇 없던 시기에 전국 단위로 열린 첫 과학 행사였다는 게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설명이다.

과학 대중화의 사명을 띄고 생겨난 과학창의축전은 올해로 22년차를 맞았다.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단장은 매회 평균 20만명 가량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주요 전시장이 마련됐다. 또 행사 처음으로 성인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야외 공간인 일산 호수공원을 활용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상현실(VR) 공연이 수놓았다. 무대에 등장한 사람이 VR 기기를 쓰고 손짓하자 그에 맞춰 뒤쪽 화면 속 구도와 사물이 움직이면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뒤 LED 화면이 열리면서 행사가 개막됐다. VR 옷 입히기 솔루션이 먼저 눈에 띄었다. 기기 앞에 선 뒤 손을 움직여 성별을 선택하고, 팔 팔과 다리를 움직여 화면에서 안내하는 대로 포즈를 취하면 옷을 바꿔 입을 수 있다. 옷입히기를 시작하면 움직이는 대로 화면 속에서 덧입혀진 옷이 따라 움직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VR 옷 입히기 솔루션을 체험해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콘크리트 만들기 VR 체험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이 안전 사고 등의 가능성이 있어 견학이 제한되는 것을 VR로 해결하고자 했다는 게 제작 취지다.

VR 기기를 착용한 뒤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 적합한 재료를 재료 상자에서 찾아 믹서기로 섞고, 이를 틀에 넣어 굳히고 강도를 측정하면 콘크리트가 제작된다. 최대한 실제 콘크리트 제작 현장과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제작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생활과학교실' 코너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기술과 연관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자부품으로 피아노 만들기, 코딩으로 곡을 연주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크박스 만들기, 코딩으로 RC카 제어하기, 나만의 3D프린팅 작품 제작 등을 해볼 수 있다.

생활과학교실에 참여 중인 어린이들.

교육용 로봇 키트 제작 업체인 로보티즈에서는 축구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고개를 돌리다 공의 위치를 인지하자 로봇이 걸어나가서 공을 찼다. 아이들이 직접 조작해 로봇으로 축구를 즐길 수도 있었다.

KT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 체험을 제공하는 '기가지니존'에서는 '소리동화'와 공룡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이용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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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동화는 동화를 소리내어 읽으면 음성을 인식하고 주인공 대사나 효과음을 TV로 들려주는 콘텐츠다. 공룡 AR은 스마트폰으로 시청자의 표정을 인식해 게임에 반영하는 식이다.

기가지니 소리 동화
기가지니 공룡 AR '나는 타이니소어'.

과학창의축전에 방문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른데, 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제각기 달라 기술 진보의 혜택이 골고루 가지 않는 단점이 있다"며 "이런 과학문화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과학을 받아들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