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비와도 안전한 ACC...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모터 구동 전환 빨라...공식 연비 18.9km/l와는 차이

카테크입력 :2018/07/08 11:32    수정: 2018/07/08 11:33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유지보조장치(LKAS) 등이 담긴 ‘혼다 센싱’이 탑재된 혼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고급형 ‘투어링’ 모델을 시승했다. 차량 가격은 4천540만원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3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차량 뒷좌석 아랫공간에 자리잡아 편안한 뒷좌석 승차공간을 자랑한다. 180cm가 넘는 성인이 타도 헤드룸이나 레그룸에 대한 걱정이 없을 정도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감속시 회생제동 현황과 함께 가속시 엔진의 출력 현황을 보여준다. 운전자 설정에 따라 ‘혼다 센싱’ 작동 현황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속도 현황도 볼 수 있지만, 현대기아차와 BMW 같이 내비게이션 경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계기반 클러스터는 경쟁차종인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월등하다. 우선적으로 한글화가 잘 갖춰져 있고, 글씨체도 큼지막해 누구나 쉽게 클러스터 내용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다. 엔진 및 모터 구동 현황과 배터리 충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파워 플로우’ 그래픽이 매우 크고 선명한 편이다. 이 그래픽을 보면 보다 효율적인 연비 운전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혼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혼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반 가솔린 터보 모델과 큰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글화가 잘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계기반 클러스터는 경쟁차종인 토요타 캠리보다 월등한 편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1993cc 직렬 4기통 DOHC VTEC 엔진과 구동용과 발전용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6200RPM 도달시 145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3500RPM 도달시 17.8kg.m이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5000~6000RPM 사이 도달시 184마력, 최대 토크는 0~2000 RPM 도달시 32.1kg.m이다. 엔진과 모터의 합산 최고출력은 215마력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저속 또는 EV(전기차) 모드 주행시 모터 특유의 구동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시속 50km/h를 넘을 때 엔진이 개입되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엔진과 모터 구동 전환이 빠르고 자연스러운 편이다.

시승도중에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소나기가 내렸다. 이를 계기삼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시킨 다음, 시승차 앞에 있는 덤프 트럭과의 거리를 얼마나 조절시키는지 알아봤다.

차량 주행속도를 시속 80km/h에 맞춰보고, 차간 거리 조절 단계를 가장 가깝게 설정했다. 그러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앞 트럭과의 거리를 최대한으로 유지했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의 주요 메이커보다 보수적인 세팅으로,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쓰려는 모습이다. 시야가 흐려질 정도의 비가 와도 차량 아래쪽 에어 인테이크 그릴 부근에 위치한 레이더 센서는 오작동을 쉽게 일으키지 않았다.

혼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폭우가 내려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일반도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없다. 시속 72km/h 주행 이상일 때 쓸 수 있어 고속도로 주행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비가 그치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지자, 잠깐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을 써봤다.

혼다 10세대 어코드의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차선 중앙 유지보다는 이탈 방지 성격에 가깝다. 직진 구간에서 넓은 차선을 만날 경우, 차선 내에서 지그재그 주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차의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노면이 불안정한 커브구간에서 꽤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했다. 약 15초 정도 손을 떼자 경고 문구가 등장하지만, 잠깐 음료수를 마실 경우가 생길 때 유용한 보조 기능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혼다 센싱을 주로 쓰면서 가평부터 춘천에 도착하니 연비 상승에 큰 효과를 주지 못했다. 차간 거리에 따라 속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을 직접적으로 이끌어주지 못했다.

또 이날 시승하면서 변속 버튼 아랫부분에 위치한 ‘EV 모드’ 버튼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 약 59km를 주행하면서 클러스터에 찍힌 연비는 15.6km/l다. 이는 혼다코리아가 밝힌 18.9km/l보다 못미치는 기록이다. 일부 매체 기자들은 평균적으로 19.0km/l 이상 연비를 나타내기도 했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어코드는 약 1천대 수준의 계약물량을 낼 정도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까지 갖춘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과연 캠리와 그랜저 등을 이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옵션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혼다 센싱’ 기능은 투어링 아랫 등급인 EX-L에서 옵션사양으로도 활용할 수 없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저가 트림에서도 ADAS 기능을 일부라도 쓸 수 있는 혼다코리아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보인다. 하이브리드 저가형 EX-L 트림은 투어링 트림보다 300만원 저렴한 4천240만원이다.

혼다 10세대 어코드의 주행 느낌과 ‘혼다 센싱’ 평가는 기사 하단 영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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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혼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 조용한 세단, 빗속에서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성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