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주시가 낳은 19세 ICT 영재 "실버 IT 전문가 되겠다"

이채영 양 “알파고 보고 충격…AI 폭 넓게 공부중”

디지털경제입력 :2018/04/07 15:38    수정: 2018/04/08 10:40

(전주=김승민 기자)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 3D프린팅·드론 코리아 엑스포’ 2일차. 이날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 첫 순서는 '노인을 위한 기술, 실버 IT'다. 그러나 연단에 오른 사람은 아직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19세 고등학생, 이채영 양이다.

이날 이채영 양은 자신의 실버 IT 관련 연구 내용과 실버 IT의 중요성에 대해서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일수록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위한 IT 기술이 필요하며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ICT 분야에 뛰어 들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채영 양은 '2018 국제 3D프린팅·드론 코리아 엑스포'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컨퍼런스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참여를 결심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ICT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직접 쓴 이력서와 제안서를 제출했고 부모님의 도움도 얻었다. 이 양의 용기를 높이 산 조직위도 흔쾌히 연단을 맡겼다.

7일 오후 세미나에서 실버 IT를 주제로 강연하는 이채영 양.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채영 양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하고 잘 다뤄 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ICT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 AI(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이세돌 九단의 바둑 대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뛰어들어 제대로 경쟁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이채영 양은 2016년 4월부터 코딩 공부에 빠져들었다. 어느 정도 기초를 익힌 후 9월부터는 AI 알고리즘 학습을 시작했다. 단 전국에서 인재들이 모여드는 용인 한국외대 부속고에 진학한 만큼 내신 성적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주말과 방학을 투자해야 했다.

그러나 혼자 AI를 공부하다 벽에 가로막힌 이채영 양은 인턴십의 필요성을 느꼈다. 국내 인공지능 연구소 10곳에 인턴십을 희망하는 메일을 돌렸고, AI 연구 1세대 김진형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인공지능연구원이 긍정적 답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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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양은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가진 AI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곧 서류 심사와 코딩 테스트, 면접 절차를 통과한 이채영 양은 현재 인공지능연구원에서 인턴십 중이다. 카메라로 인식한 영상을 컴퓨터가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인 컴퓨터 비전을 주제로 논문도 세 편이나 냈다. 전주시가 낳은 젊은 ICT 인재인 셈이다.이채영 양은 독학으로 흥미를 가지게 된 컴퓨터 공학을 보다 깊게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중이다. AI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두루 공부해 경쟁력을 갖추고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채영 양은 “ICT 분야가 빨리 변하는 만큼 여러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 싶다. 기술 경영에도 관심이 생겨 가능하다면 MBA도 딸 생각이다. 아직은 나이가 어리지만 취업보다는 창업에 더 관심이 간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