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교수직 버린 이진규 박사, LG화학 부사장 파격 승진

서울대 떠나 3년 만에...무기나노소재 분야서 성과

디지털경제입력 :2017/11/30 17:16

LG화학은 30일 서울대 정교수직을 떠나 기업으로 옮겼던 이진규 박사가 3년 만에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통상 전무에서 부사장 승진까지 평균 5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인사”라며 “이진규 교수 영입 이후 LG화학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무기나노소재 분야의 기반 기술 역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진규 박사는 무기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서울대 화학과 정교수로 근무하다가, 2015년 2월 자신의 연구가 실제 세상을 바꾸는 실체로 연결될 수 있도록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진규 박사는 미국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노벨화학상수상자인 리처드 슈록(Richard R. Schrock) 교수의 지도 아래 무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MIT 학제간융합연구그룹(Interdisciplinary Research Group)에서 포스트 닥터 과정을 거쳤다.

이후 1998년부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무기나노소재합성기술과 나노입자표면개질, 분산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해왔다.

특히 학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106건의 학술논문 발표와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LG화학 이진규 수석연구위원 부사장.(사진=LG화학)

이 교수는 2013년 안식년을 대전에 위치한 LG화학중앙연구소(당시 CRD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기술적 이슈에 대한 토론과 협력 연구를 수행하며 LG화학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자율적인 연구분위기와 전폭적인 지원 등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LG화학의 기업문화에 호감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서울대 종신교수직을 떠나 기업연구책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진규 박사는 그동안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전무급에 해당하는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며, 무기나노소재 기반 기술연구책임자로서 신개념 전지 소재와 유·무기하이브리드복합체 등 무기소재 분야의 신규 과제 발굴과 더불어 다양한 기존 연구과제에 대한 자문 역할도 함께 수행해왔다.

그 결과 그동안 개발이나 제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는 등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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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7건의 신규 사업화 과제를 발굴했으며, LG화학 내 타사업부문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협력과제도 68건이나 발굴했다. 살균 및 멸균소재, 방열소재, 코팅소재, 3D 프린팅 소재 등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진규 교수의 영입 이후 LG화학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무기소재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R&D를 최우선시하는 LG화학만의 조직문화 속에서 학계 최고의 지성이 마음껏 실력을 펼쳐 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성공 사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