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의, 게임을 위한 클라우드

NHN엔터, 오픈스택 기반 토스트클라우드 화제

컴퓨팅입력 :2017/11/20 16:53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후발주자 속에 거대 IT기업들도 AW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결국 물러섰을 만큼 쉽지 않은 시장이다.

AWS의 강점은 모기업인 아마존이다. AWS는 사업 출발선을 아마존닷컴에 제공하던 IT서비스에 뒀다. 실사용자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화한 만큼 사용자 입맛에 딱 맞았다. 지금은 전세계 수많은 스타트업과 기업에서 요구사항을 모아 서비스 개발에 반영한다. 엄청난 규모의 사용자에서 오는 방대한 피드백은 AWS를 강자의 위치에 고정시키는 원동력이다. 이것이 AWS와 후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실사용자를 확보한 상태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은 회사가 한국에도 있다. ‘토스트 클라우드’란 서비스를 제공중인 NHN엔터테인먼트다. 네이버 게임사업부에서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여러 게임을 개발,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후 자회사인 페이코, 벅스 등을 위한 클라우드도 선보여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김동훈 클라우드사업부장(왼쪽)과 이동수 게임기술센터 이사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토스트 클라우드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게임베이스’를 출시했다. ‘게임베이스’는 인증, 보안, 결제, 운영, 분석 도구 등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게임을 만들어본 사람만 아는 게임 개발사의 고통과 욕구불만을 세세하게 녹였다. 게임베이스 개발을 이끈 이동수 게임기술센터 이사와 김동훈 클라우드사업부장을 만나 상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김동훈 사업부장은 “NHN엔터테인먼트는 전통적으로 플랫폼부터 만들고 서비스를 내놓는다”며 “때문에 게임베이스와 토스트 클라우드는 여러 경험을 녹일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스트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도 자체 인력으로 만들고 소화하고 있어서, 비용 자체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상품은 기본적으로 게임과 쇼핑에 특화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데, 현재 회사 사업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기본적인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외에도 서버 로그 분석도구인 ‘로그 크래시’, 모바일 앱 보안 서비스인 ‘앱 가드’, 모바이 기기 원격 접속을 통한 테스트 기능인 ‘모바일 테스트’, CDN, 검색엔진 기반의 도로명 검색, 지도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토스트 클라우드는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각 서비스들은 제품 개발 후 사내 검증, 안정화, 외부 출시 등의 순으로 세상에 나온다.

그는 “클라우드의 경쟁력은 플랫폼을 만들고 소비할 능력까지 갖췄을 때 생긴다고 본다”며 “플랫폼을 만들고 내외부 관련 업체들이 벅스든 티켓링크든 우리 플랫폼을 쓰고 피드백을 다시 받아서 플랫폼을 개선하는 사이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능적으로 특정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도록 특별하게 탑재돼 있고, AWS나 MS 애저보다 집중된 영역에서 확실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동수 이사는 “게임을 글로벌로 오픈하려면 콘텐츠는 그대로여도 인증, 결제 같이 바뀌는 사항들이 많다”며 “인증의 경우 일본은 라인이면 중국은 위챗이어야 하고, 결제의 경우 중국에서 구글을 못 쓰니 변종 안드로이드마켓을 써야 하는데 주요마켓만 16개에, 그밖에 수백개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시도 중국은 구글 푸시 대신 텐센트 푸시를 써야하고, 점심식사 시간에 푸시로 게임 아이템 뿌리려고 하면 150개 국가의 시간대를 맞춰 하나하나 입력해야 한다”며 “처음엔 게임 만들어서, 인증정도만 붙여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글로벌로 나가려면 게임사가 직접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았고, 공통된 걸 만들어서 서비스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스트 클라우드 게임베이스는 인증, 론칭, 글로벌, 운영지표 등의 서비스와 기존 토스트 클라우드의 푸시, 인앱결제, 실시간 게임 랭킹, 앱 보안 등을 제공한다. 게임베이스가 게임 콘텐츠와 사용자 사이에서 미들웨어로서 역할을 한다.

인증을 예로 들면, 게임 서비스되는 지역에서 필요한 개별 인증 API를 게임사가 직접 입력하지 않고, 토스트 클라우드 게임베이스 인증 API만 연결하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위챗 등을 게임베이스 단에서 자동으로 적합한 인증시스템을 연결해준다. 인앱결제, 글로벌 푸시 등도 비슷한 원리다.

이 이사는 “API 요청을 어떤 거로 하든 결과는 동일한 값을 준는 것으로, 콘텐츠와 API를 디커플링함으로써 유연성이 높아진다”며 “중간의 중계자를 통해 추후 새로운 인증을 붙일 때도 연동하기 쉽다”고 말했다.

인앱결제도 실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담았다. 이 이사는 “결제의 경우 구글에서 완벽한 거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결제 과정이 구글에서 끝나면 우리에게 신호를 줘서 우리가 아이템을 지급하는 건데, 구글에서 신호를 주다가 퍼블릭망 중간에서 유실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게임 개발자가 게임 재시작 시 구글에 못받은 내용을 물어보는 걸 직접 코딩해야 한다”며 “구글이나 애플은 유실에 잘 대응 해주는데, 중국은 안되는 게 많아서 돈은 썼는데 아이템 안 나온다고 할 때 정보 달라고 해도 안주기도 하고, 뒷단의 인증과 결제 플랫폼이 달라 회사마다 품질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사업부장은 “실제 발생하는 이슈를 보면, 사용자가 비싼 아이템을 결제하고 보낼 때는 싼 금액으로 보낸다”며 “영수증 검색하면 정상인데, 사용자는 해킹을 해서 더 비싼 아이템을 가져간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여러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다보니 이런 사기 패턴을 찾아서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트 클라우드 게임베이스 서비스 아키텍처

실시간 랭킹의 경우 게임의 성공 여부를 알기 힘든 오늘날 게임산업의 특성에 맞춰 내놓은 서비스다.

이 이사는 “랭킹이 만들기 쉽긴 한데, 사용자 많아지면 운영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며 “구글, 애플은 랭킹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국가마다 구글이나 애플이면 다 되는 게 아니고 전세계 어디서 어떤 플랫폼으로 들어오므로, 랭킹을 한군데서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가 가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베이스의 론칭 기능은 앱 업데이트 매시지를 자동으로 띄우는 기능도 있다. 구글 업데이트 링크를 입력해두면, 사용자 기기의 버전과 시스템 버전이 맞지 않을 때 자동으로 업데이트로 넘어가도록 할 수 있다.

운영지표도 토스트 클라우드에서 꽤 신경쓰는 부분이다. 푸시 마케팅의 성과를 측정하고, 더 나은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이 이사는 “운영툴에서 푸시 발송 후 트래픽 흐름을 보면, 언제 더 집중해야 하고, 언제가 푸시 보낼 적절한 타이밍인지 알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베이스는 좀 더 편안하게 게임을 서비스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우는 한편, 개발자에게 편리함을 준다”며 “게임 개발자에게 사용자 기반의 추상화된 관점에서 코딩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토스트 클라우드에 글로벌 게임을 위한 ‘스마트 다운로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트워크 속도가 느린 지역에서 게임 콘텐츠 다운로드를 빠르게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현재 게임들의 콘텐츠 다운로드는 파일 전체를 여러개로 쪼개 순차적으로 받는 식이다. 한번에 하나의 연결로만 쓰도록 하기 때문에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는 곳에선 파일을 받아 하드디스크에 설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

이 이사는 “보통 유니티서 제공하는 다운로드 기능을 번들로 쓰는데, 이는 쓰레드 하나만 사용해 다운로드 받게 해 모바일 기기에서 IO가 낭비된다”며 “속도도 느리고 품질도 느려지는데 사용자는 다운로드 느리면 앱을 꺼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다운로드는 멀티 쓰레드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구현하고, 압축률도 높여 다운로드 속도를 높인다”며 “내부 테스트 결과로 기존보다 3~4배 이상 빠른 성능을 보였으며, 테스트 결과 파일 개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스마트 다운로드는 SDK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관련 지표도 제공된다. 출시 시점은 내년 1월초로 예상된다.

이 이사는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라서 무언가 잘못되면 바로 회사 안에서 항의가 온다”며 “고객과 내부의 경험은 아주 다르다”고 말했다. 김동훈 부장은 “회사 내부 고객도 아마존이든 토스트 클라우드든 선택해서 쓰는 구조기 때문에, 내부라 해도 만족도 높지 않으면 바로 다른 서비스를 쓰겠다고 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의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