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끊김없는 와이파이”…MHN 시연 성공

500MHz 폭 활용, 550명 동시 접속에도 HD급 스트리밍 가능

방송/통신입력 :2017/07/18 09:24

국내 연구진이 달리는 지하철에서 최대 550여명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상용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활용, 최대 1.25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와이파이 방식으로 사용됐던 와이브로(WiBro)기반보다 약 100배 빠르고 LTE기반보다 30배 빠른 기술이다.

기존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낮은 접속 용량으로 인해 접속도 잘 되지 않고 접속이 되어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반면, MHN 기반의 초고속 와이파이는 이런 현상을 해소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MHN 기술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탑승자 550명이 동시에 평균 2Mbps 데이터 전송 속도로 동영상을 스트리밍 시청해도 가능한 범위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20명 안팎이 시청 가능한 범위였다.

실제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인당 최대 수신 속도 비교를 실험한 결과, 와이브로기반과 LTE 기반의 경우 최대 12Mbps 이하의 속도가 나왔지만, MHN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종에 따라 최대 260~360Mbps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하철 기관실에 설치된 MHN 송수신 단말기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연결,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서비스 품질을 측정했다.

시연은 다수의 시험 참가자들이 본인 스마트폰에서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동시 측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MHN의 기술 환경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5G 후보기술 규격 평가문서에 반영돼 향후 5G 이동통신 국제표준 기술로 승인될 가능성도 높아진 점이 주목된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MHN 기술은 대역폭이 500MHz 초고주파 대역으로 넓다”며 “달리는 지하철이나 KTX 내에서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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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TRI는 최대 10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MHN-E 기술을 공동연구기관들과 개발 중이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버스 환경에서 MHN-E를 이용한 다양한 5G 서비스 시연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이번 지하철 시연은 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를 준비 중인 클레버로직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재 이 기술과 관련 공동연구기관으로는 서울교통공사, SK텔레콤, KT, 세종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HF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