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웃은 엔씨소프트, 차기작 흥행 '기대'

모바일 매출 증가세...리니지M으로 재도약 시도

디지털경제입력 :2017/05/11 11:10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부문의 재도약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1분기 온라인 게임의 매출 하락과 인건비(인센티브) 증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서비스와 IP 제휴 사업에 따른 로열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모바일 게임 부문의 영향력은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엔씨소프트 2017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천395억 원, 영업이익 304억 원, 당기순이익 1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 6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4% 줄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6%, 70%, 74% 감소했다.

분기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천276억 원, 북미 및 유럽 283억 원, 일본 106억 원, 대만 95억 원이다. 제품별로는 리니지 515억 원, 리니지2 184억 원, 아이온 133억 원,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446억 원, 길드워2 142억 원이다.

리니지와 아이온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프로모션이 지난 4분기에 집중됐고,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블소의 매출은 국내의 부분유료화 전환과 북미 및 유럽의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3% 상승했다.

온라인 게임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은 성장했다.

1분기 모바일 및 캐주얼 게임 매출은 3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782억 원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파이널 블레이드 등의 신작이 모바일 게임 부문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모바일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또 모바일RPG 파이널 블레이드는 엔씨소프트의 올해 첫 퍼블리싱작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구글과 애플에서 각각 최고 매출 2위와 3위를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1분기 IP 로열티 매출은 635억 원. 지난해 로열티 전체 매출이 1천221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이 같은 결과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중국 IP 제휴 게임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약 2천억 원을 기록한 대작이다. 이 게임은 출시 삼 개월 만에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알려졌으며, 현재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의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 온라인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리니지M.

이제 바통은 차기작으로 넘어갔다. 기존 인기 게임의 성적 유지도 중요하지만, 차기작의 흥행 여부가 실적 개선에 특효약이 될 수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우선 기대작으로 꼽히는 모바일MMORPG 리니지M을 다음 달에 출시한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리니지M은 사전 예약에만 300만 명이 몰리면서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오는 16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리니지M의 세부 콘텐츠와 출시일을 공개한다.

이어 아이온 레기온즈,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블소 모바일) 외에도 퍼블리싱 신작도 출시한다. 이중 아이온 레기온즈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고 알려졌다. 블소 모바일은 중국 버전과는 다르다고 전해졌다.

리니지이터널.

온라인 게임의 경우 리니지이터널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테스트를 통해 합격점을 받은 리니지이터널은 연내 추가 테스트 이후 정식 서비스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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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은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자사의 온라인 게임의 영향력을 모바일로 계속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M 출시와 함께 모바일 게임 부문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원작의 감성을 담은 리니지M이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블소 VR 등 차세대 기술 도입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 분야에 앞장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