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점유율 60% 육박…IE의 3배

MS가 미는 엣지, IE 이탈자 제대로 흡수못해

컴퓨팅입력 :2017/02/03 15:52    수정: 2017/02/03 16:33

구글 크롬의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3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현재 IT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 최신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 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6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MS 윈도에 내장된 IE의 점유율은 20%를 밑돌았다.

주요 브라우저 로고. 왼쪽부터 사파리, 인터넷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엣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IE에서 엣지로 브라우저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MS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반면 구글은 크롬 하나로 PC사용자 10분의 6 가량을 사로잡았다. MS가 확보한 사용자는 IE와 MS엣지 브라우저를 아울러도 10분의 2~3에 불과하다.

■"크롬, IE 제치고 파죽지세"…2016-2017년 첫달 점유율 변화

2017년 1월 상위 5대 브라우저 점유율을 보면 크롬이 57.94%, IE가 19.71%, 파이어폭스가 11.77%, MS엣지가 5.48%, 사파리가 3.47%, 기타 1.64%다. 1위 크롬의 점유율이, 2위 IE의 2.94배다.

넷마켓셰어 2016년1월~2017년1월 세계 데스크톱브라우저 시장 5위권 점유율.

1년전 상황과는 딴판이다. 2016년 1월 기준 상위 5대 브라우저 점유율은 IE가 43.82%로 1위, 크롬이 35.05%로 2위, 파이어폭스가 11.42%로 3위, 사파리가 4.64%로 4위, MS엣지가 3.07%로 5위, 기타 2.00%였다.

1년새 점유율 변화만 대조하면 IE가 24.11%포인트를 잃는 동안 크롬이 22.89%포인트를 얻으면서 서열이 뒤집혔다. 순위 역전 자체는 예상된 일이다. 2016년 3월 IE가 39.10% 점유율을 기록할 때 크롬이 39.09%로 바짝 추격했다.

IE 사용자 이탈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당시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11월 기준 넷마켓셰어 자료를 봐도 IE의 점유율은 앞선 2년동안 달마다 1~2%포인트씩을 잃는 중이었다. 오히려 IE 점유율 20%선 붕괴 시기가 예상보다 1개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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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2015년 7월말 윈도10 정식 출시 이래 IE보다 MS엣지 확산에 더 힘을 쏟았다. 2016년 1월 이후 1년동안 MS엣지 점유율은 2.41%포인트 늘었다. 전 세계 서열 5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애플의 사파리를 제쳤다.

■MS엣지, 윈도10 이외의 OS로 출시될 가능성은?

그러나 MS엣지의 점유율 성장세는 IE의 하락세를 상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MS엣지가 IE의 약점을 보완해 빠른 업데이트, 웹표준 대응, 신기술 적용, 높은 배터리 소비 효율 등을 강점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정도다.

애초에 MS엣지가 구동되는 운영체제(OS)의 한계일 수 있다. MS엣지는 윈도10에서만 돌아간다. 사용자가 IE 대신 MS엣지를 쓰려면 OS 업그레이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부담이 없는 크롬이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 유리하다.

MS엣지가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을 제대로 추격하려면 윈도10으로 제한된 구동OS 범위를 늘려야 할 수도 있다. 사실 MS는 1년전쯤 윈도7용 MS엣지 브라우저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브라우저 일부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다.

[☞관련기사: MS, 엣지 자바스크립트 엔진 오픈소스화]

오픈소스로 풀린 기술은 MS엣지 자바스크립트 엔진이었다. MS는 이로써 자사 기술로 리눅스같은 다른 OS용 브라우저 출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는 MS가 윈도10 출시를 앞둔 2015년 5월, 윈도10에 집중하겠다며 iOS나 안드로이드 등 타 OS용 MS엣지의 출시 기대를 낮출 때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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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후 윈도10 이외의 MS엣지 브라우저 개발 및 출시에 관한 공식 발표는 없다. MS 본사 내부 개발팀 차원에서는 윈도7 또는 타사 모바일 플랫폼용 MS엣지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계획이 유효한지, 추진중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