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명령 프롬프트' 사라지나

윈도인사이더 14971 빌드부터 cmd 입력시 '파워셸'로 대체

컴퓨팅입력 :2016/11/22 11:19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윈도 기본 명령줄 인터페이스 '명령 프롬프트'가 '파워셸(Powershell)'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윈도 공개 테스트 패치로 제공되는 '윈도인사이더'의 14971 빌드에서 예고된 변화다. 윈도인사이더의 변화는 조만간 일반 윈도10 사용자를 위한 정식 업데이트에도 적용된다.

윈도 명령줄 인터페이스의 정식 명칭은 '명령 프롬프트(Command Prompt)'다. 영문자 명령어 타이핑으로 파일 복사, 이름 바꾸기, 디렉토리 생성과 삭제, 프로그램 실행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주요 명령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도스 시절부터 계승됐고, 윈도 내장 프로그램 형태의 명령 프롬프트는 윈도와 함께 30년 이상 존재해 왔다.

윈도10 명령 프롬프트. 윈도+R 단축키 조합으로 띄운 실행 창에서 'cmd'를 입력하거나 작업표시줄 왼쪽 윈도 로고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 뜨는 메뉴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선택해 실행할 수 있다.

파워셸도 세상에 나온지 최근 10주년이 됐고 명령 프롬프트를 발전시킨 형태를 띠고 있는만큼, 급진적인 변화로 보긴 어렵다. 파워셸은 당초 명령 프롬프트보다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로 인식됐지만 이제 명령 프롬프트와 구별해 쓸 필요가 적어졌다. 일반 윈도 사용 시나리오에 키보드 명령어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 18일 IT정보사이트 소프트피디아는 뉴스란에 "MS가 최신 윈도10 빌드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파워셸로 대체하려고 한다"며 "이는 cmd(명령 프롬프트 앱 실행파일 이름)의 종언을 향한 첫걸음일 수 있다"고 썼다. 두드러진 변화가 적어도 3가지다.

[☞참조링크: Microsoft Replaces Command Prompt with Powershell in Latest Windows 10 Build]

우선 최신 윈도인사이더 빌드에서 파워셸은 윈도 키와 알파벳 'X'를 조합한 단축키 메뉴의 '명령 프롬프트' 항목 대신 표시된다. 이는 작업표시줄 왼쪽의 윈도 로고('시작' 버튼)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렀을 때와 같은 결과다.

윈도10 파일 탐색기 창을 띄워 '파일' 탭을 눌렀을 때 지금은 '명령 프롬프트'와 '파워셸' 실행 항목이 각각 표시된다. 최신 윈도10 인사이더 빌드 14971 업데이트 환경에서는 명령 프롬프트 실행 항목이 사라진다.

또 윈도 로고 오른쪽의 '파일 탐색기(File Explorer)' 창 위쪽에 있는 '파일' 탭을 열어서 파워셸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이는 윈도10 정식판에서도 가능하다. 지금은 이 탭의 메뉴에 파워셸과 명령 프롬프트 실행 항목이 같이 있지만 앞으로는 파워셸 항목만 남게 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그리고 윈도 키와 'R'을 조합한 단축키로 띄울 수 있는 '실행' 창에서 자판으로 'cmd'를 입력해도, 최신 윈도인사이더 빌드에선 파워셸을 띄운다. 원래 실행 창에서 cmd 입력은 파워셸이 아니라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하는 방법이었다.

접근하기 불편해졌을 뿐, 원조 명령 프롬프트가 당장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이를 여전히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명령 프롬프트를 쓸 수 있는 방법은 당분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이렇다. 시작 메뉴의 '설정(Settings)'을 열어 '개인 설정(Personalization)'으로 들어가 '작업 표시줄(Taskbar)' 항목을 선택한다. 여기에는 '시작 버튼 우클릭 또는 윈도 키와 알파벳 X를 조합한 단축키 메뉴에서 '설정'을 눌렀을 때 뜨는 메뉴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윈도 파워셸로 바꾸기'라는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을 바꾸면 된다.

그러나 MS가 언제까지 이런 형태로 사용자들에게 기존의 명령 프롬프트를 쓸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기본 설정을 파워셸로 대체한 이후에 사용자들이 익숙해질만할 때쯤 윈도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완전히 제거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피디아는 파워셸이 더 고급 기능을 지원하며 윈도10을 발전시키려는 MS의 노력에 보조를 맞춰 가고 있기 때문에 명령 프롬프트가 사라진다고 해서 아주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파워셸이 등장 10주년을 맞은 지난주가 명령 프롬프트 대체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평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IT미디어 디인콰이어러는 "MS가 파워셸을 위해 명령 프롬프트의 위상을 줄였다"며 "최신 인사이더 빌드에서 (파워셸이) 30년된 명령줄의 지위를 빼앗으려 한다"고 묘사했다.

[☞참조링크: Windows 10: Microsoft downsizes the cmd prompt in favour of Powershell]

디인콰이어러는 그러나 MS가 명령 프롬프트를 금방 사라지게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MS가 윈도10의 명령 프롬프트에서 그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쓸 수 없었던 복사, 붙여넣기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개선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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