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에스, 20년 한국시장 성공 DNA 글로벌로 확대

아시아 시작으로 미주-유럽까지 생태계 확산

컴퓨팅입력 :2016/10/25 10:25    수정: 2016/10/31 10:15

송주영 기자

전자문서 솔루션으로 국내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포시에스가 내년에는 클라우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25일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이사는 기자와 만나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기업공개를 한 것도 해외 공략을 위한 목적이 컸다”고 말했다.

포시에스의 글로벌 클라우드 전략에는 전 세계 문서 개발자들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도 포함됐다. 포시에스는 마켓플레이스 생태계를 아시아, 미주, 유럽까지 연결해 전 세계에 한국산 리포팅과 전자문서 제작 제품군 오즈를 확산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탄탄한 기반 구축…진입장벽 높은 제조도 고객

포시에스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액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규모로 보면 매출액 140억원으로 그렇게 큰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1995년 회사 창립 이후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개인용도 아닌 기업용 패키지 솔루션만 으로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포시에스는 IT서비스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요청이 많은데, IT서비스 인력이 필요하다면 전문업체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대신 프로젝트 당 받는 돈은 패키지 값인 수천만원 수준이 전부다.

패키지 업체들이 단기 성과에 급급해 IT서비스에 매진하다 보면 결국 패키지를 개선할 기회를 잃기도 한다. 포시에스는 이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패키지 개발에만 매진해온 덕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고객군을 다양화 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이사

덕분에 업종별 선도업체들은 모두 포시에스의 고객사가 됐다. 창업 초기에는 진입장벽이 낮은 공공시장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지금은 매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제조업이다. 매출액 비중은 제조 40%, 금융 30%, 공공 30%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포시에스는 대형 고객이라도 매출액에서 그 비중이 4%를 넘지 않는다. 덕분에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영업이익률은 30%대를 기록하는 수익률 높은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서비스라면 해외도 자신있다”

포시에스는 이제 전자문서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계 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포시에스는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품목 다양화 대신 시장 다양화를 택했다. 잘 하는 기술에만 집중 하겠다는 외길 전략이이다. 패키지로는 한계가 있었던 세계 시장 확대 전략은 때 마침 열리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이 물꼬를 터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 시장은 단순한 노력만 갖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클라우드는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가 좋으면 써보자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시에스는 내년 1월에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이폼(Smart e-Form)’ 시범 서비스를 아시아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2~3년 안에 미주, 유럽까지 단계적으로 공략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시에스는 그동안 패키지로 일본, 싱가포르, 몽고 등의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중 SC은행에 구축한 전자문서 솔루션은 SC은행 10여개 지점으로 확산되는 성과도 있었다.

포시에스는 지난 7월 창립 21주년을 기념하며 클라우드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러나 구축형 사업모델은 초기 도입비용이 비싸다 보니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실제 도입까지 1~2년 정도의 긴 검토기간은 기본이다. 특히 일본의 한 업체는 도입 검토기간이 8년이 걸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IT시스템은 한번 구축하면 이를 가지고 몇 년을 서비스 해야 하니 도입이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와 비교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은 이미 구축한 IT시스템을 이용한 서비스 형태로 사용자들이 체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기술력만 있다면 세계 시장의 진입장벽을 한층 낮출 수 있다.

■전자문서 글로벌 생태계로 확장

포시에스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문서 앱스토어도 만들 계획이다. 개발 툴 패키지를 클라우드로 서비스하고, 이를 문서 개발/유통 플랫폼 서비스로 연결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모델은 3가지로 개발 플랫폼,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플랫폼 등이다.

이폼 개발툴은 ‘플랫폼 서비스(PaaS)’로 개인개발자, 산업별 문서 양식 개발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이 문서 양식을 개발해 이폼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하고 이를 서식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받는 형태다.

박 대표는 “개발자들이 자기가 만든 문서 형태로 수익도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서양식 사용자 수에 따라 비용을 받고 이를 개발자와 공유하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포시에스는 단순 개발 플랫폼은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문서 형태인 SaaS와 워크플로우가 함께 구현된 문서 개발툴은 유료로 서비스해 수익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포시에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채널로 각국 현지 파트너들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지사는 일본, 싱가포르에만 두고 있는데 지사를 크게 확대할 생각은 없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각국 통신사들도 주요 유통 채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몽고는 이미 유니텔이라는 현지 통신사가 포시에스 클라우드 전자문서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태국도 몇몇 통신사와 접촉하고 있다.

포시에스는 향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소프트웨어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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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글로벌 전자서명 업체인 도큐사인과의 경쟁도 예상하고 있다. 도큐사인은 전자서명을 기반으로 전자 문서 솔루션 사업도 하고 있어 포시에스와의 경쟁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연간 매출 1억달러 이상을 올리는 회사로 포시에스 보다 몸집이 10배 정도 더 크다.

박 대표는 “시장은 다를 수 있지만 미국 업체들과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오즈는 문서 내에 비즈니스 로직을 담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