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방,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자리 잡을까?

주요업체 연이어 출사표…콘텐츠 확보 등 해결과제도 많아

게임입력 :2016/10/21 13:42    수정: 2016/10/21 13:48

소니의 PS VR 등 가상현실(VR) 기기가 국내에도 속속 출시되면서 VR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R 게임은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넓은 플레이 공간이 필요해 개인들이 구입해서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다. 이에 따라 VR게임과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VR방으로 이용자가 몰릴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R플러스(대표 박 미숙, 황명중)와 지피엠(대표 박성준) 등이 VR방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VR플러스 쇼 룸(VR PLUS Show Room).

VR플러스는 지난 8월 강남에 설립한 첫 VR방에 이어 부산 남포동에 체험방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두 개 지점을 기반으로 500개 점의 VR방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지피엠은 VR 체험부스인 큐브VR과 VR게임 개발사와 이용자를 손쉽게 이어주는 플랫폼인 몬스터 VR을 준비하고 있다. 지피엠은 국내외에도 VR방의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의 주요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VR 환경에서 더욱 사실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기기가 개발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VR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몸을 직접 사용해 조작하는 직관적인 방식이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R게임은 이용자가 가상현실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에 4D 영화의 의자와 같은 체감형 기기의 연계가 강한 상승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VR게임은 같은 체감형 기기와 연동돼 있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면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나 서비스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부스 형식으로 꾸며진 VR큐브.

하지만 VR방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콘텐츠다. VR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게임과 영상 콘텐츠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 성급하게 낮은 수준의 VR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경우 장기 서비스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에픽게임스가 신작 슈팅 게임 로보 리콜을 선보이며 VR헤드셋의 부족한 해상도로도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VR개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눈의 실제 시야와 게임 속 시점이 어긋나거나 잔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멀미와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안경을 착용한 이용자도 번거롭지 않게 착용할 수 있는 VR기기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VR 게임을 체험 중인 이용자.

VR기기는 아직 생소한 기기이기 때문에 VR방에 대한 법안이 아직 준비돼 있지 않고 있다. 대신 유사한 사업인 PC방 관련 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책상을 두고 PC에 앉아서 즐기는 PC방과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서서 플레이하는 VR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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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최근 소니가 자사의 PS VR은 상업적인 이용은 불가하다고 밝힌 것처럼 VR 기기의 상업적인 이용 등 업체간 논의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VR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인 만큼 VR방은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VR방이 안착하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