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두에 담긴 중국 역직구 쇼핑 성공 키워드

위시링크 김민욱 대표 "선택과 집중이 중요"

인터넷입력 :2016/09/14 05:43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방법은 여럿 있다.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살펴보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위시링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표방하는 서비스다. 잘나가는 한국 쇼핑몰 제품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구매와 배송까지 처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위시링크는 카카오 스타일을 만들고 운영해오다 지난해 6월 카카오에게 사업권을 양도하고 중국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국내서 잘나가는 쇼핑몰 100여곳과 제휴를 하고 그 상품을 중국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고 배송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일두'라는 앱을 제공하고 있다.

위시링크가 처음부터 중국만을 노리고 앱을 만든 건 아니다.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지만 지금은 중국 공략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집중하고 있는다는게 김민욱 대표 설명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지만 이게 중국 역직구 서비스의 성공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고 중국 정부 규제도 중요한 변수다.

나름과 전략과 디테일 없이 중국 역직구를 의미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다듬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겉으로 보면 스타일두는 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 같은데 뒷단에서 살펴보면 다 오프라인 사업입니다. 마케팅이나 배송 등등 직접 뛰어야 되지 않는 것들이 없죠. 중국에 법인을 만들고 운영업무 등은 모두 중국에서 총괄합니다. 현지화를 위해 현지 직원들이 많이 투입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쇼핑몰에 신상품이 올라오면 현지 직원들이 바로 중국어로 번역해 현지 스타일로 바꾼다. 처음엔 제품 특유의 이름을 번역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직원들은 그 느낌을 주기 위해 현지 언어로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하루에 평균 500개, 많게는 700개까지 올라오는 신상품을 다음 날 중국어 버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다. 잘 팔릴만한 상품은 당연히 상위에 배치되고, 큐레이션도 서비스 하고 있다. 다른 역직구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가격. 한국 쇼핑몰 물건을 가져와 마진을 붙인 다음에 국제 물류비를 터무니없이 붙이는 모델이 아니다. 한국이랑 가격이 거의 비슷한데, 거기에다가 프로모션으로 가끔 할인도 들어간다. 배송비가 당연히 붙지만, 그램 수로 측정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마케팅을 잘하는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그 수많은 앱 마켓 중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앱 마켓만 선택해 마케팅한다는 말이다.

특히 김 대표는 아이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앱스토어에서 결제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 아이폰 마케팅에 조금 더 신경 쓴다는 얘기다.

스타일두 주요 회원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까지다. 앱 중심으로 마케팅하다 보니 30대보다는 1020세대 사용자들이 더 많고 활발하다.

"아이폰 유저들 대상으로 마케팅을 좀 더 합니다. 예를 들어 광고를 할 때에도 타겟팅을 좀 더 명확하게 하는 거죠. 여성, 아이폰, 20대, 상해 이런 식으로요."

위시링크는 최근 대만 법인을 설립하고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서 사업이 잘 되면 홍콩이나 싱가포르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안엔 한국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준비중이에 있다. 중국과 같은 모델로 여러 쇼핑몰에서 산 물건을 한꺼번에 배송해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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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원 수는 64만명. 하루 5만명 이상 방문자가 있고 지난 5월 기준으로 월별 매출액이 10억원이 넘어섰다.

"게임이나 메신저 말고도 이런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위시링크가 그 첫 번째 성공사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