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SUV' 테슬라 모델X 만나다

[테슬라 美체험기-상] 만나긴 쉽지만 가격 '부담'

카테크입력 :2016/09/12 10:18    수정: 2016/09/12 10:23

<매튜스(미국)=조재환 기자> 테슬라가 최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개설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디넷코리아는 테슬라 공식 진출을 앞두고 본고장인 미국에서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모델 X의 이모저모를 살핀 다음, 모델 S를 활용한 ‘서몬(Summon, 호출)’, 모델 X 등을 연이어 체험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편집자>

1억원대에 달하는 테슬라 SUV 모델 X는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떤 느낌일까?

모델 X를 직접 만나고 시승까지 진행하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 도시 매튜스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을 직접 찾았다. 매튜스는 현대차,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의 판매장이 집중 배치된 곳으로, 현지 주민들이 자동차 구매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차량 구매을 위해 테슬라 메튜스 매장을 찾은 한 남성은 모델 X를 “가깝고도 먼 SUV"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델 X의 경우 이곳 살럿 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매장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자녀가 3명이라 SUV 모델인 모델 X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너무 비싸 그나마 가격이 더 싼 모델 S를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옵션사항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모델 S 3열 역방향 시트를 추가해 3명의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살럿 인근 도시인 매튜스에 위치한 테슬라 메장. 자동차 판매가 집중된 지역 내에 위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남성의 말처럼 미국 현지에서도 모델 X는 아직 ‘가깝고도 먼’ SUV다. 모델 S에 비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한 때 모델 X 2열에 위치한 ‘팰컨 윙’ 도어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모델X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주에선 모델 X와 트레일러를 연결한 ‘이동형 매장(디자인 스튜디오)’을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0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약 2.9초만에 도달하는 ‘P100D' 트림을 추가시켰다.

테슬라 매튜스 매장에 전시된 모델 X(사진 왼쪽)은 모델 S(오른쪽)의 부분 변경을 이끈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대형 SUV보다 큰 차체, 균형감 있는 디자인

“정말 균형감을 잘 갖췄다.”

테슬라 매튜스 매장에서 처음 만나본 모델 X의 첫 인상이다. 모델 X의 차체 크기는 전장(차체 길이) 5천29mm, 전폭(차체 넓이) 1천999mm, 전고(차체 높이) 1천684mm며, 휠베이스(축거)는 3천61mm다.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 제원 사항은 웬만한 국내 대형 프리미엄 SUV(모하비, 맥스크루즈 등)보다 큰 편이다.

국내 대형 프리미엄 SUV보다 낮은 차체 높이 때문일까? 모델 X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모델S의 부분 변경을 이끌어낸 ‘일체형 디자인’의 앞모습은 SUV 다운 굵직한 면모를 뽐낸다.

매튜스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 X는 'P90D' 트림으로 루디클로스 가속 모드는 빠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모델 X P90D 뒷모습. 팰컨 윙 도어는 안전 때문에 상시 개방된 상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매튜스 매장에 전시된 모델 X는 안전 상의 이유로 팰컨 윙 도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문이 개방된 채 고정됐다. 새의 날갯짓을 표현한 팰컨 윙 도어는, 3열 승객의 용이한 승하차와 차량 간 ‘문콕’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테슬라만의 도어 방식이다.

팰컨 윙 도어가 개방된 채로 고정된 모델 X는 차체 자체를 보다 날렵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팰컨 윙 도어를 보고 충분히 반할 만 하다. 키가 180cm가 넘는 성인이 무리 없이 탈 수 있을 정도로 개방감 또한 만족스럽다.

■2,3열 조절 버튼, 편리하지만 불편한 점 많아

모델 X엔 2열을 앞 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조절 버튼이 두 개 있다. 한 곳은 시트 측면에 위치해 있고, 다른 한 곳은 시트 뒤쪽에 자리잡았다.

일반 SUV 차량의 2열 좌석은 자동 버튼보다 수동 조절 기능이 주로 채택되는 편이다. 수동이라는 것 자체가 상대적으로 불편하지만, 3열 고객들의 승하차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테슬라 모델 X 2열에 탑재된 시트 위치 조절 버튼의 경우, 편하다는 인상을 주기엔 힘들다는 생각이다. 단순한 원터치 방식이 아니고, 시트 자체가 1열 좌석에 밀착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한다. 또 어느 정도의 힘을 줘야 해서 여성들이 쓰기엔 크게 무리가 있어 보인다.

2열 시트에서 바라본 모델 X 내부. 앞좌석 개방감이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 후드, 팰컨 윙 도어, 측면 도어 등을 자동으로 열거나 닫게 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X 1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팰컨 윙 도어 덕분에 테슬라 모델 X의 2, 3열 승하차가 정말 편리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팰컨 윙 도어를 조절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X 레버. 차량 B필러 인근에 위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3열 승객의 편안한 승하차를 돕기 위해 마련된 테슬라 모델 X 2열 측면 시트 조절 버튼 (사진=지디넷코리아)
검지 손가락으로 힘을 가해야 겨우 3열 시트가 폴딩되는 구조인 테슬라 모델 X (사진=지디넷코리아)

3열 시트를 폴딩하기 위한 버튼도 크게 편리한 편은 아니다. 모델 X의 경우 3열 시트 오른쪽 측면 버튼을 누른 상황에서 직접 힘을 가해야 3열 시트 폴딩이 가능하다. 포드 대형 SUV 익스플로어처럼 원터치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 또한 여성 운전자들에게 크게 불편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달리 2열 B필러 부근에 위치한 팰컨 윙 도어 조절 레버는 상대적으로 편하다. 레버를 위로 올리면 모델 X 차량은 부저를 울리며 팰컨 윙 도어 자체를 자동으로 닫게 한다. 도어 주변에 울트라 소닉 센서가 탑재돼 장애물 발견시 도어 작동 자체가 멈추는 기능이 탑재됐다.

테슬라 모델 X P90D 계기반 디스플레이. 모델 S처럼 차량 위치, 속도, 공조, 오디오 음량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토파일럿 등 주행보조시스템 관련 설정은 당연히 테슬라 모델 X가 빠트릴 수 없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패밀리형 전기 SUV’ 시대 개막될까

모델 X는 모델 S에 비해 인도 기간이 상당 시간 소요된다. 아직 모델 S에 비해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못하고, 비싼 가격등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 테슬라 매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약이 많은 SUV가 바로 모델 X다.

하지만 모델 X에 대한 희망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모델 X의 3분기 인도 예측량은 9천500대로 지난2분기(4천638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델 X의 고질적인 문제인 ‘팰컨 윙 도어’ 관련 기술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현지 분위기도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 모델 X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는 여전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델 X, 모델 S, 모델 3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업계 예측과 테슬라의 발표를 종합하면, 모델 X는 2017년 하반기, 모델 S는 2017년 상반기, 보급형 모델 3는 2018년 하반기 우리나라에 판매될 예정이다.

모델 X는 미국 현지에서 60D, 75D, 90D, P90D, P100D로 나눠 판매된다. 판매 가격대는 6만3천600달러(약 7천34만원)부터 12만2천600달러(약 1억3천559만원) 사이로 옵션 및 모터 사양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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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테슬라 모델 X를 만나다 1] 팰컨 윙도어의 매력 담긴 차를 직접 만나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