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핀테크가 이끈다

인터넷입력 :2016/08/23 16:57    수정: 2016/08/23 17:57

손경호 기자

지난해 9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이 시행된 이후 지지부진했던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활성화에 핀테크가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 기업들에게 자사 금융API를 열어줘 서비스를 보다 쉽고 빠르게 연동시킬 수 있게 돕는 NH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설립, 운영 중이다.

문제는 대부분 핀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초기 스타트업들이다보니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보안조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이 별도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서버를 구축해야하는 등 초기 운영비 부담이 컸던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NH농협은행과 KT가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존을 구축하면서 금융권 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농협은행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와 손잡고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은행 내부에서도 도입하게 될지 여부는 아직 검토해야할 사항이 많지만 적어도 은행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은행이 직접 구축, 운영하는 첫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은행은 KT와 손잡고, 24일부터 'NH핀테크 클라우드'를 오픈한다.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IaaS) 형태로 제공되며 기본료 월 70만원은 NH농협은행이 지원하고, 핀테크 기업들은 트래픽에 따른 사용료만 부담하면 된다.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김봉규 팀장은 "기존에 핀테크 기업들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IDC로부터 서버 등을 임대해서 써야했고, 일반 기업이 방화벽을 구축하는 비용만해도 700만원~800만원이 들었다"며 "각종 보안서비스들도 클라우드존 내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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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이어 "NH핀테크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농협은행이 제공하는 금융API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고려해야할 33개 보안항목 중 중요한 9개 항목이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방화벽과 함께 침입방지시스템(IPS), 가상사설망(VPN), 보안관제서비스 등이 기본 제공된다.

현재 핀테크 기업들 중 8퍼센트, 소딧, 코코아, 쿠노소프트 등이 이미 NH핀테크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NH핀테크 클라우드는 농협은행과 핀테크 기업들 사이 API 연동을 지원하는 인프라(IaaS) 역할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