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알려면 카카오 '슬러시' 해보라"

다른 개인 방송 서비스와 차별화 모색

인터넷입력 :2016/05/25 09:12    수정: 2016/05/25 18:54

카카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모바일 개인방송 서비스를 내놨다.

이름은 '슬러시'.

슬러시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트위터 페리스코프나 페이스북 라이브에 이은 또 하나의 생방송 서비스로 볼 수도 있지만 타깃 시장은 슬러시와 다른 서비스는 많이 달라 보인다.

슬러시가 노리는 타깃 사용자는 1020 세대다.

카카오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슬러시에는 이미 이들이 올린 영상들이 꽤 쌓였다.

출시 한 달도 안돼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1천500건 이상의 라이브 영상을 만들고 있다. 라이브가 가장 많이 올라오는 시간은 방과 후나 늦은 밤.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닌 경우 일상을 라이브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1020 세대 사용자층이 나름 존재하는 셈이다.

카카오 슬러시

카카오는 개인 생방송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슬러시를 내놨음에도 적극적인 홍보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보도자료도 뿌리지 않았다. 10대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대중적인 서비스를 표방하는 다른 개인 생방송 서비스들과는 다른 포지셔닝이다.

슬러시 앱은 카카오톡 계정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없다. 생방송을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공유할 수 있다. 친구들이나 지인을 초대해 영상통화 기능처럼 이용할 수 도 있다.

라이브 됐던 영상은 30일 동안 다시보기 할 수 있다. 30초 미만의 짧은 라이브의 경우 다시보기가 제공되지 않고, 영상을 원하면 삭제도 할 수 있다. 보고 싶은 라이브 방송을 검색하는건 불가능하다. 피드에 뜨는 영상을 보거나 관심있는 DJ는 즐겨찾기 해 두면 나중에 그 DJ가 방송을 할 때 알림이 온다.

카카오는 미래를 주도할 10대들의 문화 코드를 잘 이해하기 위해 슬러시를 투입했다. 슬러시를 통해 10대들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고, 이를 향후 출시할 서비스에도 반영하겠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슬러시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주변과 공유하는데 최적화돼 있으며 1020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콘텐츠들을 쉽게 방송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을 선택해 방송할 수 있는 등 개인방송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이 서비스를 통해 1020세대를 이해하고, 앞으로 출시할 서비스에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별풍선과 같은 수익 모델도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10대를 이해하기 위한 서비스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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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시에서 10대들은 하굣길을 중계하고, 본인이 피아노치는 모습, 라면 먹는 모습, 숙제 하는 장면까지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슬러시에서 거룩한 얘기하는 어른들은 강퇴를 당하기도 한다. 기자도 숙제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초등학생에게 "숙제 빨리 하고 자야죠"라고 말했다가 강퇴 당했다. 강퇴당한 방에는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슬러시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라이브에는 하트를 보낼 수 있다. 금칙어도 있다. 라이브 중 금칙어로 설정된 욕설이나 비방이 섞인 대화가 있을 경우 하트로 바뀌어 보여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운영 정책은 다음TV팟과 같아 엄격하다"면서 "이용자가 신고를 할 수 있고, 신고 당한 이용자는 라이브에서 강제 퇴장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