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테라' 차트 역주행시킨 노하우 눈길

수년간 쌓인 운영노하우와 게임의 잠재력 파악이 주효

게임입력 :2016/03/25 10:28

지난 1월 넥슨에서 재론칭한 다중접속역할온라인게임 테라가 역주행에 성공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테라는 넥슨으로 서비스 이관 후 이용횟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30위권에 머물던 PC방 순위도 10위권으로 올라섰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서비스사가 변경된 이후 성과가 상승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테라의 사례는 더욱 집중된다.

테라가 역주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십여 년간 다져온 넥슨의 퍼블리싱 능력과 운영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라가 가진 잠재력을 간파한 넥슨의 소싱 능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으로 이관해 서비스 중인 테라.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이 서비스하는 테라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게임 순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넥슨이 테라를 서비스한다고 밝혔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넥슨이 인지도가 높은 게임라인업을 확보해 자사의 영향력을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게임 서비스 이관이 오히려 게임 재론칭으로 인한 이용자의 이탈로 자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서비스 이관 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둔 게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넥슨의 이러한 도전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서비스 이관과 함께 추가된 테라의 신규 직업 인술사.

하지만 넥슨은 서비스 이관과 함께 신규 직업 인술사와 최상위 던전 추가하고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를 위한 신규 서버를 추가하며 이용자 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더불어 넥슨 캐시 및 게임 내 주요 아이템을 지급하는 대규모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테라는 서비스 이관 후 일간 순 이용자가 4배 이상 늘고 PC방 인기순위도 10위권에 재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테라의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넥슨의 서비스 노하우와 더불어 테라가 가진 잠재력을 간파한 소싱 능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블루호(대표 김강석)에서 개발한 테라는 지난 2011년 1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높은 품질의 그래픽과 MMORPG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던 논타깃팅 전투를 활용해 이용자의 기대를 모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게임은 늦은 업데이트와 잦은 반복 플레이 그리고 신작 게임들 출시로 인해 PC방 순위가 30위권까지 떨어지며 인기가 다됐다는 업계의 반응을 얻기도 했다.

테라.

하지만 넥슨은 테라가 보유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의 재미, 축적된 콘텐츠 그리고 인지도를 강점으로 파악했다. 이후 서비스 계약을 맺고 이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넥슨이 서비스 이관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을 이관해 지금까지 국내 FPS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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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는 기존 온라인 게임을 이관하는 것 외에도 24일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한번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신작 게임에 비해 그래픽과 시스템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재 오픈후 성과를 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며 "하지만 테라는 시간이 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최상급의 그래픽을 보유하고 있고 오히려 그동안 쌓은 콘텐츠로 더 게임성이 탄탄해졌다. 이를 간파하고 서비스를 결정한 넥슨의 안목이 대단한 것 같다. 앞으로의 넥슨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