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파괴적 창조"

창업자 찰스 애들러 "흥행공식, 다양성으로 깨야"

방송/통신입력 :2015/10/14 11:38    수정: 2015/10/14 13:08

박소연 기자

“과거에는 대기업이 가지고 있던 힘을 이제는 대중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개인이 공동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나의 르네상스다.”

찰스 애들러 킥스타터 공동창업자는 14일 스타트업콘에서 “개인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찰스 애들러 공동창업자에 따르면 인터넷 시대부터 시작된 변화는 최근 활황기를 맞았다. 대중이 새로운 뭔가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면서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어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개개인의 각기 다른 접근법이 다양성을 낳는다.

킥스타터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찰스 애들러 킥스타터 공동창업자

찰스 애들러 공동창업자는 “색다른 뭔가를 창조하고 싶고 이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생각으로 지난 2009년 킥스타터를 시작했다”며 “킥스타터는 산업의 흥행 공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개인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그를 원하는 군중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영화, 전통 예술 등 모든 콘텐츠 산업이 팽창하면서 일종의 정체를 겪는다. 몇몇 작품들이 인기를 누리면서 일정 공식이 생기고 해당 산업 내에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공식을 따라가는 게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정해진 공식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 흥행 시키는 게 모든 산업 내 종사자들의 미션이 된다. 산업의 흥행이 결과적으로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다.

킥스타터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그와 거리가 멀다. 얼핏 흥행 실패가 예견된다. 공식은 없다. 해당 산업에서는 말도 안 되게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사람들은 많다.

킥스타터는 서비스 시작 이후 6년 반 동안 약 20억 달러를 모금했다. 게임 제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더블 파인 어드벤처’ 프로젝트, 아이팟 나노에 시계줄을 붙여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틱톡+루나틱 멀티 터치 워치 키트’ 프로젝트 등 개인이 만드는 독특한 프로젝트들이 킥스타터를 통해 후원을 받았다. 해당 업계에서 회의적인 시선을 받았던 프로젝트들이다.

한국 프로젝트로는 지난해 11월 40일간 프로젝트를 진행해 약 16만4천 달러 모금하며 유명세를 탄 직토 등이 있다.

찰스 애들러 공동창업자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아이디어를 통해 실제 고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킥스타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창의적 독립성이 갖는 사회적 중요성을 설파했다.

대기업 중심의 취약한 경제 환경을 재편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로 개인의 창의에 기반 한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하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처럼 개인의 창의력을 지원하는 것들이 자본, 소득 및 일의 분배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관련기사

찰스 애들러 공동창업자는 “2008년 킥스타터를 준비하던 당시 미국 금융위기로 대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일자리를 위해선 대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2009년과 같은 경제 위기를 피하려면 우리가 직접 소득을 창출하고 우리의 경제를 정의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찰스 애들러 공동창업자는 “규칙은 일시적이다. 문화, 태도, 경제 등은 계속해서 변한다”며 “어떤 제품을 만들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이런 변화를 수용해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