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 '바이두-360' 공략해야

게임입력 :2015/07/17 10:55

박소연 기자

10개 이상의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 시장에서 바이두 모바일 게임과 360 모바일 게임의 강세가 확연하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라면 이 둘을 노릴 만하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의 첫 관문은 수많은 플랫폼 중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지 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2강 구도가 확실한 국내와 달리 10개 이상의 주요 플랫폼이 설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 360, 텐센트 응용보, 완두래, MM상점, 안지마켓, UC구유, 샤오미응용상점, 타오바오 모바일 등이 중국 내 주요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 시장에서는 바이두 모바일 게임과 360 모바일 게임의 독점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플랫폼별 이용자 분포는 물론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시간 및 이용자 방문빈도수 등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의 이용자 분포 조사에서 바이두 모바일 게임과 360 모바일 게임이 39.85%, 35.55%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 둘과 23.58%로 3위를 차지한 텐센트 응용보와의 격차는 10%가 넘는다.

지난 일 년 동안의 플랫폼 이용시간은 바이두가 2천649만7천500시간, 360이 2천421만900시간으로 3위 텐센트의 1천26만2천700시간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다. 이용자 방문 빈도수 역시 바이두가 100억, 360이 80억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약 50만의 텐센트와 큰 차이를 낸다.

바이두와 360 둘이 이용자가 가장 빈번하게 방문해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중국 대표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습. 3위 텐센트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들은 바이두와 360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와 적극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플랫폼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바이두와 360을 타고 중국에 진출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각 플랫폼의 특성을 파악해 이에 맞춤한 전략을 짠다면 해당 플랫폼이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시장점유율 1위 바이두 모바일 게임은 바이두가 지난해 4월 뚜어쿠와 91무선단체를 인수하며 형성한 바이두 산하의 유일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다. 바이두 휴대폰도우미와 91도우미 등 앱스토어와 모바일 겅색엔진을 통해 시장 우위를 선점했다.

바이두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주로 캐주얼 장르다. 플랫폼 내 전체 게임 중 약 40% 이상이 캐주얼 게임으로 약 20%의 비행사격 게임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은 바이두에서는 오히려 소수 장르다. 전체의 5%도 채 되지 않는다.

게임 매출 1위 ‘3D광야비차-급속전진’은 레이싱이며 2위 ‘개심소소락’과 3위 ‘팝스타! 소멸성성’은 퍼즐 게임이다.

이는 360에서도 비슷하다. 지난달 넷째주 360의 다운로드 순위 10위권 내에서 RPG는 3위 ‘천하HD’와 9위 ‘난투서유’ 두 개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퍼즐, 보드, 아케이드 등의 캐주얼한 장르를 택한다.

360이 이처럼 캐주얼 게임 분야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360의 모태와도 관계가 있다. 360은 지난 2013년 10월 360휴대폰도우미에서 360 모바일 게임을 분리해 설립한 전문적인 모바일 사업부다. 360핸드폰도우미의 광범위한 이용자가 360의 기반이다. 기본 이용자층의 폭이 넓다 보니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효력을 나타낸다.

특히 ‘좀비대전식물2’의 경우 지난 2013년 4개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 당시 360이 36시간 만에 천만 이용자를 모으며 안드로이드 마켓 다운로드의 50%를 점유했다.

바이두와 360에는 뒤지지만 텐센트 응용보도 꼭 봐야할 플랫폼 중 하나다. 이용자 수가 게임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순위권에서 한국 게임이 눈에 띄지 않는 바이두, 360과 달리 텐센트에서는 한국 게임들이 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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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넷째주 텐센트 응용보 모바일 게임 탑10에는 중국판 ‘윈드러너’인 ‘건즈 대시’와 중국판 ‘모두의 마블’ ‘매일매일부자’, 중국판 ‘애니팡’ ‘매일매일 팡팡’, 중국판 ‘다함께 차차차’ ‘천천비차 등 4개가 이름을 올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캐주얼 게임이 주요 장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주요 플랫폼에서 캐주얼 게임의 강세가 확연하므로 중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게임사라면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