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3.0, 이달 말 베일 벗을 듯

30일 인도 개발자 서밋서 첫 공개 관측

홈&모바일입력 :2015/07/02 15:52    수정: 2015/07/02 17:47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연합이 이달 말 인도에서 개발자 서밋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타이젠 3.0 버전이 처음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연합이 이달 말 인도에서 개발자 서밋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타이젠 3.0 버전이 처음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만대’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넘어서면서 타이젠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는 타이젠3.0에 대한 공개 시점도 관심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 규격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타이젠연합은 이달 30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르에서 개최할 ‘타이젠 개발자 서밋’ 행사에서 타이젠3.0 사용자경험(UX)와 소프트웨어 개발킷(SDK)를 공개할 예정이다.

■미뤄진 만큼 좋은 모습 보여줄까

당초 타이젠연합은 과거 열린 컨퍼런스 등에서 지난해 말쯤 타이젠 3.0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 초에 정식 출시와 함께 SDK 배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약 반년 가량 출시가 미뤄져 왔다.

3.0 버전 출시가 지연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타이젠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적화 작업을 최종적으로 진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타이젠 개발자 서밋 첫날 행사에는 바로 이렇게 개발된 타이젠3.0 공개 세션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확인된 일정표에는 행사 첫날 오후 2시30분에 ‘새로운 타이젠 모바일 UX를 통한 당신의 앱 사용자 경험, 새로운 스타일, 컨트롤, 그리고 디자인 패턴’이라는 세션이 마련돼있는데, 이 세션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이 같은 설명과 여러 정보를 종합해볼 때 타이젠 3.0은 기존 버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 일변도’인 현재 모바일 OS 시장에서 확실한 대항마로 부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변 넓히는 타이젠, 가전-웨어러블로 확장 가속화

타이젠의 저변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시장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 폰 Z1 판매량은 1년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Z1 골드를 비롯한 후속 제품이 줄줄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국가도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타이젠연합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또 웨어러블 제품군인 기어 시리즈에도 타이젠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스마트 카메라와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에 타이젠을 적용해 생태계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타이젠연합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목표와도 일치한다.

삼성전자의 기어S는 타이젠을 적용한 첫 번째 웨어러블 기기로, 안드로이드와의 연동성을 확인시켜줬다. [사진=삼성전자]

초기 타이젠 연합을 주도한 인텔의 위치가 다소 애매해진 상황에서 다양한 디바이스 라인업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타이젠연합 전체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과제는 NTT도코모와 화웨이 등 그간 타이젠연합에 속해 있으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회원사들이 타이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할 지 여부다.

관련기사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젠 생태계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제품에만 적용되는 현 상황은 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오픈소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른 회원사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타이젠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타이젠연합은 이달 말 서밋 행사에 이어 9월에는 중국 선전에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던 개발자 대회를 처음으로 중국에서 여는 만큼 어떤 모습을 새롭게 보여줄 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