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 가상현실 게임 대전 벌인다

E3 2015에서 미래 VR 게임 제시

게임입력 :2015/06/16 14:40

박소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게임전시회인 'E3 2015'에서 가상현실(VR) 게임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콘솔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가 VR 게임시장에서 펼쳐질 경쟁에 벌써부터 세계 게임업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는 E3 2015 개막에 하루 앞선 15일(현지시간) 각각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신작 라인업과 함께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두 업체의 발표회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 것은 두 회사가 발표한 VR 게임시장 진출 전략이다. MS는 ‘홀로렌즈’를, 소니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필두에 내세웠다.

홀로렌즈 버전 '마인크래프트' 시연 장면

MS가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MS는 인기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홀로렌즈 버전을 공개했다. 어떤 모습일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홀로렌즈의 게임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홀로렌즈는 단일 CPU와 GPU, 홀로그래픽처리장치(HPU)를 탑재한 일종의 확장형 VR 기기다. 홀로렌즈 착용자의 시선과 제스처, 3D 위치 인식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별도의 홀로그램 광학 프로젝션 장치와 연동시킨다.

이날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홀로렌즈 시연 장면은 홀로렌즈를 탑재한 특수 카메라를 통해 참관객에게 전달됐다.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활용됐으며 ‘마인크래프트’ 플레이가 눈앞에 홀로그램으로 펼쳐지자 참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홀로렌즈를 착용한 시연자는 홀로그램이 투사된 테이블에 거대한 게임 블록 건물을 불러내 이를 손가락으로 조작했다. 클로즈업 기능을 활용해 캐릭터의 세부 모습을 보거나 블록 파괴 아이템인 TNT로 땅을 폭파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시연됐다. 심지어 음성 명령으로 건물을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MS는 오큘러스VR이 만든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와 X박스 원이 연동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가 집중하고 있는 VR 헤드셋을 활용한 VR 게임 시장에서도 한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직 X박스 원용 VR 게임 라인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MS가 어떤 게임으로 새로운 게임 세상을 만들어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소니 '프로젝트 모피어스 2'

이에 반해, 소니는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진면목을 보이지 못했다. 소니는 원래 이날 코드명 ‘프로젝트 모피어스’로 알려진 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무브2’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소니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만을 언급한채 새로운 버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앤드류 하우스 소니 대표는 직접 행사 무대에 올라 ‘프로젝트 모피어스’가 멀티 플레이를 위한 VR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영상 역시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착용한 한 이용자와 듀얼쇼크4 컨트롤러를 손에 쥔 여러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VR에 게임에 초점을 맞춘 모습.

이와 함께 준비 중인 소니의 승부수는 다양한 라인업이다. 소니는 추후 ‘솔파’ ‘골딩’ ‘이브 발키리’ ‘더 딥’ 등 다양한 VR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최초로 공개된 게릴라게임즈의 신규 IP(지적재산권) ‘리그스’도 VR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가 준비 중인 VR 게임들은 FPS, 어드벤처 등 장르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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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를 강조한 MS에 비해 소니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을 장악할 방침이다. 홀로렌즈라는 차별적 요소로 승부수를 띄운 MS와 각종 게임들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소니 중 누가 승기를 거머쥐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게임 산업의 먹거리로 평가받는 VR 게임 시장을 두고 MS와 소니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라며 “각자 전략에 차이가 보이는 만큼 쉽사리 누가 더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하기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