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언론사에 광고매출 전액지급 제안"

WSJ 보도…'포털형 뉴스 서비스' 막판 협상 중

일반입력 :2015/05/04 14:23    수정: 2015/05/04 15: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포털형 뉴스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특정 광고수익 전액 지급’이란 당근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이 기사를 공급받기 위해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 올린 특정 광고 매출을 전부 언론사에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 주요 언론사 기사를 호스팅하는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이란 뉴스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타임스, 버즈피드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와 콘텐츠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끊김 없는 경험(seamless experience)’과 ‘로딩 속도 향상’을 위해선 아예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훨씬 편리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언론사 입장에선 선뜻 결단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자칫하면 페이스북에 완전히 종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언론사들은 지금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트래픽을 올리는 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형 언론사들 중엔 페이스북을 통한 트래픽 비중이 60%에 이르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최근 한 주 내에 페이스북에서 정치, 정부 관련 뉴스를 읽었다고 답했다. 이 비중은 지역 방송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 언론사 자체 영업 광고 전액, 페북 영업 땐 70% 지급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파격적인 수익 분배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이 광고 매출 전액 지급이란 당근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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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제안한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에 걸린 광고 중 언론사가 직접 영업한 것은 매출 전액을 가져가도록 한다는 것. 반면 페이스북이 광고 판매를 했을 경우엔 30% 가량을 자신들이 갖고 나머지는 언론사에 다 돌려준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현재 페이스북은 이런 조건을 갖고 언론사들과 적극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