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죽 입은 LG G4 제작공정 보니…

일반 커버의 4배 총 12주 소요…핸드메이드 작업도 진행

일반입력 :2015/04/24 08:55

정현정 기자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한 LG전자 G4의 제작공정이 공개됐다. 총 12주가 소요되는 제작 과정에는 최고 품질의 천연 가죽을 엄선해 염색하고 수작업을 통해 후가공하는 공정이 포함된다.

LG전자는 29일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G4 후면커버에 국내 최초로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해 아날로그 감성의 명품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G4에 0.001 마이크로미터의 모공을 가진 고품질 암소 소가죽만을 수급해 적용했다. 질이 좋은 천연가죽은 통풍성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인조가죽 소파는 땀이 차고 찝찝한데 비해 천연가죽 소파는 통풍이 잘돼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이 오래 지속되는 원리와 같다.

고급 가방이나 지갑 등에 쓰이는 천연가죽은 사람의 손에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천연가죽은 소재 자체의 밀도도 높아 부드럽고 일반 금형물 대비 10% 이상 외부압력을 분산·감소시켜 손의 모든 부분에 무게 부담을 덜어줘 편안함을 준다.

천연가죽은 다른 소재와 달리 쓰면 쓸수록 사용자의 감성과 체취가 베어 들어 부드러운 질감과 엔티크한 품격이 더해진다. LG전자는 후면커버의 가운데를 지나는 스티칭(Stitching, 바느질)에도 심미성을 추구했다. 명품 가죽제품에 들어가는 실을 만드는 독일 귀터만사의 마라(Mara) 제품을 사용했다. 이 실은 유럽섬유환경인증도 받은 친환경 소재다.G4 천연가죽 후면커버 제작에는 총 12주간의 공정이 소요된다. 질 좋은 가죽의 수급부터 후면커버 완성품을 만들기 까지 핵심공정만 추려도 일반 후면커버 제작기간(4일)의 10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LG전자는 여기에 수많은 핸드메이드 작업도 추가했다. 가죽의 스티칭 작업을 위해 직접 미싱을 하고, 테두리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코팅 물질을 직접 손으로 바르는 등 수많은 수작업을 필요로 한다.

또 천연가죽의 단점인 수분과 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최상품의 암소가죽의 표피층(겉면)만을 사용했다. 암소가죽의 표피층은 명품 가죽제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고급스럽고 비싼 부위로 인정받는다.

관련기사

여기에 '배지터블 태닝(Vegetable Tanning)', '엣지코팅(Edge Coating)'과 같은 후가공 처리에도 심혈을 기울여 내구성을 배가시켰다. 배지터블 태닝은 식물성 염료를 가죽에 발라 습한 상온에서 오래 써도 부패하지 않게 해주는 자연친화적인 공법으로 고급스러운 색감과 향기를 내도록 도와준다. 엣지코팅은 가죽 테두리의 올이 풀리지 않게끔 특수 염료를 여러 번 바르는 공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오래 써도 가죽 테두리 부분이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

조준호 LG전자가 MC사업본부장 사장은 G4 천연가죽 디자인의 컨셉은 한 마디로 '편안한 우아함(Comfortable Elegance)'이다라며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친숙하고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소재를 고민했고 이를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