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 휩쓰는 애니메이션 IP 열풍

일반입력 :2015/04/10 11:27    수정: 2015/04/13 15:30

박소연 기자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재미는 어떨까? 지난 8일 테스트를 시작한 네오플(대표 이인)의 온라인 FPS ‘공각기동대 온라인’에 이용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출시 초기 이용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에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효과가 입증된 일종의 전략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인기는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게임들이 크게 인기를 끌며 원작 IP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 ‘심슨가족: 스프링필드’가 대표적인 예다.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지난 2013년 10월 출시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개 국가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심슨 IP의 힘을 확인 한 것. 이 게임은 10일 현지까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 가족’ 내에 실제로 등장하는 마을 스프링필드를 내 손으로 만들고 꾸밀 수 있다는 게 게임의 주요 재미다.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유머가 게임에서도 생생히 살아있다.

게임로프트가 지난 2013년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원작으로 출시한 모바일 러닝게임 ‘슈퍼배드: 미니언 러쉬’는 최근까지 5억 번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만 다운로드 수 1억을 돌파했다.

이 게임이 인기 비결은 전 연령층이 좋아하는 귀여운 IP의 특징을 살린 간단한 게임성.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기존 러닝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깜찍한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게임 중간 삽입된 애니메이션도 이용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 외에 ‘겨울왕국’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퍼즐게임 ‘프로즌 프리폴’, ‘짱구는 못말려’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모바일 러닝게임, ‘카’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 번개처럼 달려라’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의 흥행세가 이어지자 애니메이션 IP에 대한 게임 업계의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진 모양새다.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도 여럿이다.

먼저 이미 모바일 러닝게임으로 한 번 출시됐던 ‘슈퍼배드’가 또 한 번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다. 바로 EA가 올 여름 출시를 예고한 ‘미니언 파라다이스’다. 이 게임에는 ‘슈퍼배드’의 주요 캐릭터 미니언이 등장, 미니언을 위한 천국을 만들어 나간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작가, 감독, 에니메이터 등이 EA 개발팀과 협력해 게임을 제작할 예정인 만큼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A는 ‘슈퍼배드’ 외에도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차기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도 체결하며 IP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은 지난 8일부터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 일인칭슈팅게임(FPS) 게임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해 사이보그 대 테러 진압부대 공안9과의 치열한 전투를 그린다. 전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로봇 타치코마와 사이보그 의체 등을 도입해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원작 캐릭터의 외형과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스킬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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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이미 여러 게임으로 출시됐던 ‘건담’과 ‘디지몬 어드벤처’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게임들의 흥행세가 두드러 지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될 예정인 게임도 많아 이런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