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폰 감시조직 운영…사용자 증가 탓

일반입력 :2015/02/20 08:07

이재운 기자

북한이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사항을 감시하는 특수기관 ‘1080 상무’를 국가안전보위부 산하에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는 이 조직을 지난해 11월에 창설해 이달 초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조직 소속 요원들은 사복을 입고 활동하며 조선노동당 간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직자와 일반 주민들의 통화 내역과 사용 현황 등을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중국 이동통신사를 통한 불법 휴대전화 단속 조직과 달리 이 조직은 주민들이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증가함에 따라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명칭은 故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에서 유래했으며, 외부 소식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정권 보위를 위해 신설됐다고 보도는 전했다. 소속 조직원들은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검열하고 회수하는 등의 강력한 권한을 부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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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13년부터 이집트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과 합작으로 세운 고려링크를 통해 내부 주민을 위한 3G 휴대전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합법적인 제품 만도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국은 증가하는 이용자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해결을 위해 이용 문화 관련 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 중국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사용하는 휴대전화 사용이 잇따르자 이를 단속하기 위한 '1118 상무'나 '109 상무' 등의 단속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