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지는 아이패드 카메라 업무능력도 UP

문서작성부터 번역까지 생산성 앱도 카메라 활용도↑

일반입력 :2015/02/08 08:30    수정: 2015/02/08 15:11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는 1600만화소 카메라가 기본으로 탑재되기 시작했고 셀피(Selfie·셀프카메라) 열풍에 500만화소 이상의 전면카메라 적용도 확대되고 있다. 화소수와 함께 이미지센서와 이미지처리프로세서의 성능도 향상되면서 낮은 조도나 흔들림 등에서도 사진을 잘 찍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가 단순한 사진 촬영 기능을 넘어서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높이는데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모바일 기기가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장치를 이용하는 PC를 보조하는 수단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에서 근본적으로 PC와 다른 방식으로 편한 입력을 도와주는 수단으로 카메라가 사용된다는 의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과 광학문자인식(OCR) 알고리즘 기술 발달로 입력도구로써 카메라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스캐너와 번역기부터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카메라를 활용하는 생산성 애플리케이션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카메라 활용도가 높은 생산성 프로그램으로는 스캐너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은 칠판에 필기된 내용을 옮겨 적는 대신 간단하게 카메라로 찍은 후 이를 문서화시켜서 볼 수 있고, 직장인들은 명함이나 수기로 적은 메모, 중요한 문서, 영수증 등을 일일이 스캔하는 대신 간편하게 사진으로 찍어 파일 형태로 보관이 가능하다. 또 이를 바로 이메일이나 팩스 등으로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간편하다.

스캐너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스캐너프로(2.99달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고해상도 스캐너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쉽다. 영수증, 화이트보드, 노트필기, 도서 등 다양한 사이즈의 문서를 사진으로 찍은 후 원하는 부분만을 PDF 파일로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사진을 촬영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음영을 제거하고 가독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를 곧장 팩스(유료)나 이메일로 공유할 수 있어 굳이 업무용 팩스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포스트잇을 판매하는 3M에서 만든 ‘포스트잇 플러스’(무료)는 포스트잇에 작성된 메모를 아이패드로 스캔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가상의 보드에 최대 50개의 메모를 저장할 수 있다. 이를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내용 편집이 가능하다. PDF, 파워포인트, 엑셀, 드롭박스 등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에버노트가 만든 ‘스캐너블(무료)’ 역시 계약서, 영수증, 명함 등 모든 문서를 한 번의 촬영으로 디지털문서화해 즉각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자동인식 및 보정 기능이 있어 스캔본을 알아서 회전시키고 자르며 스캔한 명함을 연락처로 바로 전환해 저장할 수도 있다.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문서를 들고만 있으면 스캔이 되기 때문에 회의록이나 여러 장의 책장을 담을 때 특히 유용하다. 또 에버노트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도 좋아 활용도가 높다.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에서 카메라 활용도도 높아졌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에서 새롭게 내놓은 어도비셰이프CC(무료)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쓰이는 벡터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에는 손으로 그린 그림이나 사진으로 촬영해 얻은 이미지를 벡터 파일로 만드려면 수작업으로 뒷배경을 없애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했다.

어도비 셰이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사진 촬영 만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포토샵용 PSD 파일이나 일러스트레이터용 AI 파일로 만들 수 있다. 모바일용 포토샵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PC용 포토샵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에서도 옮겨 작업도 가능하다. 벡터 기반 이미지로 저장되기 때문에 크기나 방향 조정도 가능하다.

역시 어도비에서 나온 ‘브러시(무료)’ 애플리케이션은 사진으로 찍은 이미지를 브러시로 제작할 수 있는 앱이다. 사람의 얼굴이나 길에 떨어진 낙엽,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브러시로 만들어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어도비 스케치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용 ‘구글 번역(무료)’ 애플리케이션도 최근 카메라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기존에도 키보드 타이핑 방식 뿐만 아니라 음성과 필기 등의 입력 방식을 지원했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을 찍은 뒤 텍스트를 하이라이트하면 번역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카메라 모드’와 보고 있는 화면을 바로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워드렌즈’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로 된 텍스트를 향해 카메라 초점을 맞추면 이를 즉시 영어로 번역해주는 식이다. 해외 여행시 간판이나 메뉴 등을 번역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현재는 영어↔프랑스어, 영어↔독일어, 영어↔이탈리아어, 영어↔포르투갈어, 영어↔러시아어, 영어↔스페인어만을 지원한다.

'어드벤처 타임(4.99달러)'는 종이에 직접 그려 게임 스테이지를 설계한 후 이를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모눈종이에 함정, 전리품, 포털, 악당등 게임 요소를 정해진 기호로 그린 후 이를 촬영하면 이를 실제 게임 스테이지 데이터로 바꿔준다.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제작한 게임을 공유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이 제작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로직을 모르더라도 모눈종이에 디자인한 게임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등 사진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인기를 끌면서 단순히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이를 스마트폰에서 리터칭 하는 기법에 대해서도 사용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나고 있다. 이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대거 등장했다.

이미 다양한 고퀄리티 무료 필터들로 유명한 '비스코캠(무료)'은 새롭게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사진을 수채화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워터로그(2.99달러)에 이어 사진을 유화로 바꿀 수 있는 '브러쉬스트로크(2.99달러)' 애플리케이션도 새롭게 나왔다.

이밖에 '키 늘리는 앱'으로 입소문을 탄 '스프링(무료)'을 개발한 국내 개발사는 얼굴을 축소해주는 기능을 재치있게 새로운 메뉴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