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야심작 '갤럭시S6' 어떤 모습?

'디자인 혁신+최강 하드웨어' 루머 모아보니…

일반입력 :2015/02/03 15:38    수정: 2015/02/04 10:4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내달 스페인에서 베일을 벗는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출시 수 개월 전부터 신제품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작과 비교해 환골탈태한 디자인에 하드웨어 성능 또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에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상태다. 무엇보다 전 세계 휴대폰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전방위적 압박 속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갤럭시S6에게 맡겨진 책무는 더욱 무겁다.

신제품 정식 공개전까지 디자인과 사양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기밀 유지 전략도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국내외 업계에 떠도는 갤럭시S6 관련 루머를 종합해봤다.

삼성전자는 3일 글로벌 미디어, 주요 사업자, 각종 파트너사, 개발자 등에게 내달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2일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앞서 바르셀로나컨벤션센터(CCIB)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S6를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티저 형식의 초청장에는 ‘다음은 무엇(WHAT’S NEXT)’이라는 카피가 적혀있고 상단에는 메탈 느낌을 주는 은색으로 곡선이 가미된 선이 그려져 있다. 이는 갤럭시S6가 S시리즈 중 최초로 메탈 소재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확인시켜준다.

또 한 번 꺾인 곡선은 갤럭시S6와 함께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S 엣지’가 함께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과 궤를 같이한다.갤럭시S6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디자인이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의 디자인 공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메탈 소재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노트4, 갤럭시A 시리즈의 장점을 조합한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탈 프레임에는 마그네슘 소재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풀메탈 유니바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측면 테두리에만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고 후면에는 유리 소재를 적용할 것이라는 루머도 함께 나온다.

‘듀얼엣지’ 디자인 적용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4와 함께 우측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일반모델과 엣지모델 두 가지 형태로 양 측면에 모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S 엣지’가 등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27일 미국 특허청(USPTO)에 좌우 측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듀얼엣지 스마트폰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스마트폰 그립의 편의성이나 전원, 음량 조절을 위한 물리적 버튼 배치 등을 감안해 듀얼엣지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S6는 또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장형 배터리를 탑재한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을 비롯해 경쟁사들의 전략 스마트폰 제품들이 모두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충전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무선충전 기능을 함께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작인 갤럭시S5에 적용됐던 방수·방진 기능이 갤럭시S6에는 빠지는 것도 상당 부분 디자인을 감안한 선택이다. 스마트폰에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하면 필연적으로 디자인이 둔탁해질 수밖에 없을 뿐더러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이에 따른 제조단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실제 방수·방진 기능이 기본 탑재된 갤럭시S5의 두께는 8.1mm로 전작인 갤럭시S4 두께 7.9mm 대비 두꺼워졌다. 대신 갤럭시S4 액티브처럼 별도 파생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 외에 하드웨어 성능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먼저 메모리 측면에서도 크게 강화된다. 내장메모리의 경우 64GB를 기본으로 128GB를 채택한 프리미엄 모델이 함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장메모리 슬롯을 통해 용량 확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S6는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LPDDR4 메모리를 채택하고, 램(RAM) 용량 역시 최초로 4GB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8Gb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을 발표했다. 이를 4단 적층하면 4GB 램을 만들 수 있다. 최근 샤오미와 에이수스 등 경쟁사들이 램 용량을 4GB까지 올리면서 삼성전자도 갤럭시S6에 4GB 램 채택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 됐다.

카메라 성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셀카(셀프카메라) 열풍에 전면카메라가 크게 강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전면 화소수가 200만에서 500만화소로 향상되고 후면카메라 역시 기존 1천600만화소에서 2천만화소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고화소 뿐만 아니라 손을 멀리 뻗을때 손떨림을 줄여주는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 보다 넓은 영역을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 등 편의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지문인식 역시 기존의 스와이프(위에서 아래로 긁어 지문은 인식시키는 방식)가 아닌 애플이 아이폰에 채택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에어리어(손가락을 지문인식 센서에 대고 있으면 인증이 되는 방식) 형태를 채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 엑시노스7420가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제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제품 모두 64비트 옥타코어 제품으로 4배 빠른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모뎀칩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존의 5.1인치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4 화면크기가 5.7인치인 만큼 주력제품 간 시장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막기 위해서다. 해상도 역시 현존 최고 수준인 QHD(2560x1440)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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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더해 대화면 아이폰 열풍과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때문에 갤럭시S6의 흥행 여부가 명예회복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도 갤럭시S6의 성공에 명운은 걸고 있는 상태다. 갤럭시S6가 어느 때보다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상반기에 메탈 적용, 전후면 고화소 카메라모듈 및 OIS 장착, 터치타입 지문인식 모듈, 무선충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차별화에 집중한 갤럭시S6 성공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