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5, 경쟁 상대는 이용자들의 추억"

간드로메다 강희웅 본부장, 진용관 PM 인터뷰

일반입력 :2015/01/20 10:47    수정: 2015/01/21 12:50

박소연 기자

1980년대 출시된 패키지 기반 게임이 웹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5일 출시된 간드로메다(대표 곽중식)의 ‘대항해시대5’다.

‘대항해시대’는 PC 게임의 전설로 불릴 만큼 두터운 이용자층을 자랑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는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항해와 무역, 탐험 등 게임의 핵심 요소를 즐길 수 있다.

간드로메다 강희웅 본부장과 진영관 PM은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대항해시대’ 팬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둘 다 ‘대항해시대2’를 가장 즐겨했으며 공략을 적어 잡지에 기고할 만큼 열혈 이용자였다.

진영관 PM은 “‘대항해시대5’는 꼭 맡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일본 비공개 테스트 때부터 게임을 즐겼다”며 “스스로 ‘대항해시대5’는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상상해 놨었기 때문에 처음 웹 게임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처음 오프닝이 시작된 이후 정식없이 게임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원작 ‘대항해시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해도 전작 ‘대항해시대4’는 나온 지 15년,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나온 지 10년이 됐다. 시간이 흐른 만큼 게임 시장 트렌드는 상당히 달라졌다.

진영관 PM은 “전작에 나왔던 인물, 실제 역사 등 시리즈성은 그대로 가지고 가는 한편 시나리오는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며 “달라진 트렌드에 맞춰 콘셉트나 스타일은 많이 달라졌지만 ‘대항해시대’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기본적인 퀼리티는 지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들과는 달리 웹 게임이라는 게 ‘대항해시대5’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차별점이다. 웹 게임 장르의 특성상 따로 게임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항해시대5’에서 달라진 점들은 모두 이용자 편의성 증대라는 한 지점으로 모인다. 항해, 전투 등 이용자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을 간단하게 만들었으며 최대 4,5시간까지 걸리던 항해 시간을 5분미만으로 대폭 줄였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버전도 준비 중이다. 모바일 버전은 올 상반기 내에 출시될 예정.

간드로메다 강희웅 본부장은 “하나의 게임으로 모든 이용자들의 성향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에게 합격점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대항해시대’ 이용자는 물론 기존 웹 게임 이용자들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실 ‘대항해시대5’ 이용자 중 60% 정도는 기존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대항해시대’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이 신선하게 어필한다. 달라진 부분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다. 신작인 줄 알고 플레이했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게임이더라는 게 이들의 반응이다.

기존 ‘대항해시대’를 기억하는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항해, 무역, 탐험이라는 게임의 핵심 3 요소는 그대로 살렸다.

강희웅 본부장은 “이용자들의 우려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담당자들도 애착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해나가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도 변경 시스템 등 신규 시스템으로 새로운 재미도 꽤했다. 해도 변경 시스템은 다양한 해도가 존재하며 각 해도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진다는 콘셉트로 이용자가 해도를 수집,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약 1년 먼저 출시된 일본과의 콘텐츠 격차는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4개월 정도로 추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계획. 아프리카 동부와 멕시코만 등 새로운 해역과 신대륙 발견 등 새로운 콘텐츠가 이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1대 1 PVP(이용자간 대결)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한국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해전 시스템을 변경으로 경쟁 요소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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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웹 게임으로 변신을 꽤한 ‘대항해시대’. 그간의 기대와 관심 만큼 ‘대항해시대5’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마지막으로 진영관 PM은 “실제 항해랑 비교하면 배는 만들었고 이제 항구에서 출발해서 바람을 맞기 시작한 단계”라며 “제대로 탄력 받아서 나가는 데 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