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 원 이용자, 한국MS에 뿔났다…왜?

일반입력 :2014/10/20 10:33    수정: 2014/10/21 16:21

박소연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이하 한국MS)가 ‘프로젝트 스파크’의 출시일인 지난15일 돌연 한글화를 취소했다. 발매 당일 오전 전해진 소식에 이용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 MS가 뿔난 한국 이용자를 달래고 다시 믿음을 줄 수 있을까.

2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S에 등을 돌린 이용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MS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반경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젝트 스파크’의 한글화 취소를 알렸다. 공식 페이스북에는 그날 오후 1시 이후에나 해당 내용이 올라왔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약 일주일간 예약판매를 진행해 온 게임의 중요 변경 사항을 출시 당일에서야 알린 것이다.

예약구매자들에게는 무료로 해당 게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X박스에 높은 충성도를 보여 온 이용자들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냐는 여론이 순식간에 형성됐다.

실제로 X박스 이용자들은 높은 충성도로 유명하다. 지난달 22일, X박스 원 정식 출시 하루 전 개최된 기념행사에서는 한 이용자가 8일 전부터 줄을 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X박스원의 국내 흥행을 바라는 마음에 줄을 서게 됐다고 밝혀 많은X박스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8년 만에 출시되는 X박스 시리즈 X박스원이 국내에서 높은 성적을 올려 더 좋은 게임들이 출시되길 바라는 게 X박스 팬들의 공통된 마음일 터.

이처럼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들에게 한국MS의 말 바꾸기는 배신으로 느껴졌다.

한국MS는 ‘포르자 호라이즌2’의 한글화는 계획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일 X박스 원 쇼케이스에서 ‘포르자 호라이즌2’ 를 발표했지만 지난 2일 영문 버전으로만 게임을 발매한 것이다.

한글화 취소와 계획조차 없는 한국MS에 대한 이용자들의 믿음은 깨졌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한글화 출시를 약속한 게임들 역시 돌연 한글화를 취소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생겼다.

올해 출시될 X박스원용 게임 중 한국MS가 한글화를 약속한 게임은 총 8개다.간판만 한글화되는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를 포함해서다.

한국MS는 ‘프로젝트 스파크’의 한글화 취소 공지에서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의 한글화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출시 시점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남은 게임들의 한글화마저 취소될 경우 경쟁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4로 갈아타겠다는 이용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한국MS는 “프로젝트 스파크의 한글화 취소는 내부 사정 때문”이라며 “추후 발매될 게임들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상황.

일각에서는 안 그래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X박스원의 국내 성적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악화일로를 걷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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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글화 취소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출시 당일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는 점에서 한국MS는 이용자들의 바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X박스원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한국MS가 이용자를 홀대하기 시작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MS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