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2년만에 벌써 성장 정체?

게임사이트 변화 없어 - 대박게임 찾기 어려워

일반입력 :2014/10/02 10:50    수정: 2014/10/02 11:11

김지만 기자

지난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큰 성장을 이어온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2년만에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차트 상위권이 그대로 굳어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2~3개월간 지속되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모바일 시장이 포화국면에 접어든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차트를 상세하게 살펴보면 넷마블의 대표 3종 게임들과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5위부터도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아레나,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올 초부터 꾸준히 매출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차트 1위부터 10위까지의 기존의 인기작이 좀 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신작들이 일주일에 적게는 10종, 많게는 20종 이상씩 공개되면서 개발사들은 더욱더 험난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타 모바일 플랫폼도 비슷한 상태로 좀처럼 신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13년 초 뒤늦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 개발사와 게임들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바일 신작들은 좋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미 굳어진 시장 분위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장미빛으로 그려졌던 모바일 게임 시장도 더 이상 온라인 시장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상위권 게임들은 큰 수익으로 마케팅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강화해 기존 자리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신작들은 부족한 초기비용 및 인력난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리는 상태다.

이미 구글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초기 시장 부터 게임 서비스를 이어왔던 북미와 일본 등의 해외 시장은 클래시오브클랜, 퍼즐앤드래곤 등으로 상위권 차트가 굳어진지 오래다.

최근 모바일 게임들이 기존 게임의 게임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시장의 정체를 가속화시키는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신선하고 색다른 게임들 보다는 기존 인기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게임들을 게임사들이 쏟아냈고 한 방만을 바라면서 결국 성장성을 잃어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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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2~3달 더 상황이 이어진다면 신생 개발사들은 온라인도 아니고 모바일도 아닌 진퇴양난의 상황과 조만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주요 관계자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관계자는 폭발적인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신작 게임이 등장하지 않고서는 현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며 모바일 상위권 차트들이 이대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발사들이 예전처럼 일확천금의 기회만을 노리고 게임을 만든다면 더 이상의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