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8로 업그레이드 할까 말까

구형 기기 사용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반입력 :2014/09/17 17:55    수정: 2014/09/17 18:01

황치규 기자

애플 신형 모바일 운영체제 iOS8이 17일(현지시각) 일반에 공개된다.

애플에 따르면 iOS8은 우선 사진 관련 기능이 강화됐다. 촬영한 사진을 편집하고 구도가 틀어졌을 경우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자동 보정 기능도 지원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사진 필터 기능도 기본 앱에 탑재됐다.카메라 촬영 모드에 타임랩스 비디오도 도입해 여러 사진을 찍은 후 이를 적절한 간격(interval)을 두고 동영상처럼 나열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메시지 기능도 주목된다. 아이메시지에서 문자와 사진뿐 아니라 음성 메시지나 동영상 전송도 가능하고, 단체 대화방 이름을 별도로 지정해 관리할 수도 있다. GPS를 통해 현재 위치나 특정 지점 지리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환경(UI) 디자인도 달라졌다. 화면 상단 알림창에서 바로 답장을 보내거나 수락·거부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 전화했거나 자주 전화하는 사람에게 곧장 전화를 걸 수 있는 단축 기능과 이메일 내용 중 일정이나 연락처 정보를 곧장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iOS8부터는 외부 개발자(써드파티)가 개발한 키보드 앱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천지인을 비롯해 여러 개발자가 만든 키보드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쓸 수 있다.

공유 기능도 강화됐다. 가족 간에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가족 공유서비스’는 아이튠스나 아이북스에서 가족 공용 계정을 통해 콘텐츠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일정이나 사진은 물론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와 연동해 현재 위치 파악도 가능하다.

아이클라우드에서는 기존의 사진 저장에 머물렀던 것을 넘어 프레젠테이션, PDF, 문서 등 다양한 파일형식을 지원하고 윈도7에서도 접속할 수 있게 하는가 하면 구글 드라이브처럼 한 기기에서 파일을 편집하면 이 상태가 모두에게 공유되는 환경도 지원한다.

나이키플러스에 의존했던 피트니스 기능도 크게 강화했다. 헬스 앱을 기본 제공하는데 여기에서 운동량은 물론 체중, 심박수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얼마나 운동을 했고 체중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날 공개한 애플워치와 연동해 사용할 경우 보다 활발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기기 내부 앱 보유상황이나 간단한 웹 검색을 넘어 위키피디아나 뉴스, 근처 장소, 앱스토어, 영화 개봉정보, 추천 웹사이트 검색 기능까지 폭 넓게 지원해 별도로 검색을 위해 따로 앱을 실행해야 할 필요성을 줄였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iOS8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여러가지가 좋아겠지만 그전에 짚고 넘어가야할 점들도 있다. 우선 호환성 이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 개발자 대부분은 iOS8 공식 버전이 나오기전부터 베타 버전을 다뤄왔던 만큼, 자신들의 앱을 iOS8에 맞춰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앱들에선 호환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앱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업데이트 리스트에서 빠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예전에 쓸수 있었던 앱인데, iOS8에선 다운로드가 안되는 장면도 연출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탈옥해서 쓰는 사용자들에게도 iOS8은 변수다. 탈옥폰을 쓰는 사람이 iOS8로 업그레이드하면 탈옥은 무장해제된다. iOS8에서 탈옥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iOS8 탈옥툴 공개 일정을 확정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해커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쓰는 이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IT부서에서 iOS8에 제대로 준비를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iOS8에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많은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 사용자들은 IT관리자나 CIO의 승인이 떨어질때까지 iOS8로 업그레이드하지 못할 수 있다. 기업 내부에서 개발한 앱이나 모바일 기기 관리(MDM) 솔루션들이 iOS8과 호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구형 iOS기기 사용자들도 업그레이드할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지디넷에 따르면 구형 기기 사용자들이 iOS8로 업그레이드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iOS8은 아이폰4S 이상, 아이패드2 이상 버전에서 쓸 수 있다. 5세대 아이팟터치도 지원한다. 그럼에도 구형 기기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돌리거나 스토리지 용량이 적은 하드웨어를 쓰고 있다면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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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은 아이폰4S와 iOS7을 쓰는 사용자라면 당장 큰 문제가 없는한 iOS8로 업그레이드하는게 많은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iOS8은 한번 깔고 나면 이전 버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어렵다. 이점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