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PC방 과금 체계 변경...'온도차'

일반입력 :2014/07/30 11:22    수정: 2014/07/30 16:02

엔씨소프트가 PC방 상생 정책을 새로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선 일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PC방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상생 정책이 짝사랑에 그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최근 PC방 활성화를 위해 PC방 과금 체계 개편, G코인 캐시백, 즐거운 PC방 만들기 캠페인 등 새로운 PC방 상생 정책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의 PC방 과금 체계 개편은 과금 순위 변경을 의미한다. 내달 6일부터는 PC방 상품(G코인 종량), 개인 이용권(기간정량, 기간정액), 개인이용권(시간정량) 순으로 변경되는 것.

예를 들어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정액제(정량제) 상품을 결제한 이용자가 PC방서 게임을 즐겨도 플레이 시간이 차감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PC방 업주가 유료로 충전한 엔씨소프트의 G코인 종량제 시간이 대신 차감된다.

이는 PC방서 엔씨소프트의 정액제 게임 플레이에 대한 개인 부담은 줄지만, PC방 업주의 부담은 반대로 늘어나는 것으로 요약된다.

과금 체계 개편으로만 보면 PC방 업주에게 다소 불리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G코인 캐시백과 즐거운 PC방 만들기 캠페인이란 대안을 마련한 상태다.

G코인 캐시백은 PC방 G코인의 5%를 무료 G코인으로 환급해준다는 내용이다. 기간은 내달 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약 5개월이다. 또한 PC방 협단체 소속의 PC방은 5% 추가 G코인을 환급받을 수 있고, 최대 11% 적립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G코인은 PC방 사업자가 엔씨소프트의 게임 시간(종량) 등을 구매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가상 화폐다.

즐거운 PC방 만들기 캠페인은 엔씨소프트의 MMO 4형제(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를 즐기는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지속적인 불법 VPN 업체 단속, PC방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같은 PC방 상생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장기적으로 보면 PC방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PC방 업주의 부담이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PC방 협단체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 일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 발표문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이 “협의가 끝났다”고 밝힌 내용과는 정면으로 대치된다.

조합 측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엔씨소프트와 미팅을 통해 PC방 혜택 강화 중 PC방 우선 과금은 수용할 수 없고, 대안 없이 진행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PC방 우선 과금 정책을 수용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와 협의가 끝난 이후 관련 내용이 발표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출장 중 달라진 내용을 자세하게 검토를 하지 못해 발생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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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이번 정책이 PC방과의 상생을 위해 탄생했다는 점에선 아쉬움을 보였다. 회사 측은 PC방 상생 정책에 대해 오해가 발생했지만 달라진 정책으로 PC방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고 결국 PC방 업주의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PC방 점주 사이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내달 6일부터 시행되는 PC방 상생 정책은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을 살리고 PC방 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변화의 시작으로 봐달라”며 “PC방을 찾는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면, PC방 업주에게도 큰 혜택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결과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