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썰타임’ 이한결 대표

“열림-평등 추구하는 뉴미디어 자리매김 목표”

일반입력 :2014/07/30 10:49

방대한 인터넷의 세상에서 유용하며 명확한 정보들을 어떻게 찾아낼까. 인터넷 시대가 열린 뒤 전문가부터 일반 네티즌까지 갖가지 방안을 연구해왔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그나마 본인이 전문성이나 인맥을 갖춘 분야에서라면 정보 찾기가 수월한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검색엔진만으로는 한계가 만만치 않다. 정보가 늘어날수록 역으로 그 분야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네티즌끼리 묻고 답하는 문답(Ask Me Anything) 서비스가 잇달아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썰타임(www.ssultime.com)’도 문답 방식의 장벽 없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자유롭다는 것 이외에 ‘가입이 필요 없는 익명 보장’과 ‘유명인 초청’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썰타임은 유명인과 일반인 모두 익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시스템이 호평 받으면서 몇 달 만에 월 순방문자(UV) 7만명의 사이트로 성장했다.

썰타임을 만든 이한결 대표는 인터넷 상에서 알찬 정보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한다. 직접 웹사이트 제작을 총괄하며 안전한 사이트 운영과 빠른 대응을 위해 24시간 고객 지원이 가능한 카페24(www.cafe24.com) 호스팅을 선택했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표현하지만 사람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정보는 아무에게나 열려 있지 않습니다. 부유하거나 사회적 계층이 높다면 정보 취득이 더 수월할 수 있겠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사나 영화감독이 되고 싶고, 해외 대학으로 유학가고 싶어도 도움 될 만한 얘기를 듣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대중들이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뷰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썰타임의 기본 코너는 인터뷰와 인터뷰요청, 칼럼 등 세 가지다. 누군가 A란 사람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운영진이 섭외를 시도한다. 인터뷰가 성사될 경우 A가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150여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칼럼 코너에는 인터뷰, 그리고 특정 인물에 관한 내용을 올릴 수 있다.

영화감독 곽경택, 웹툰작가 양영순, 배우 최필립, 테너 임웅균, 정치인 허경영 씨 등 유명인부터 오뎅바 주인, 초등학교 교사, 미국 유학생, 게임회사 개발자 같은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썰타임에서 질문을 받았다. 최근 SNS를 통해 ‘느낌적인 느낌’으로 유명해진 백승헌씨와 같은 온라인 스타도 만날 수 있다.

“저희와 흡사한 모델인 미국의 레딧(Reddit)은 버락 오바마나 빌게이츠도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서비스가 워낙 유명해져서 운영자가 직접 섭외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돌아갑니다. 썰타임도 우리나라의 열림과 평등을 지향하는 공유미디어로서 인터뷰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한편, 이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1988년생 동갑인 윤석희, 이우창 대표와 썰타임을 함께 열었다. 이 세 명이 공동대표 체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자 ‘설(說)’과 ‘Time’을 합쳐 썰타임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다음은 이한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가입이 필요 없어 회원 수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질문자 중 비회원 비율이 70% 정도다. 7월 기준 회원 수는 1천500여명 정도인데 두 달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월 UV는 7만명에 달한다.”

-수익구조는.

“현재는 수익이 크지 않다. 광고성 인터뷰와 기사가 수익모델이지만 사용자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질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데 일단 주력하겠다.”

-인터뷰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섭외가 가장 어렵다. 현재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인물에게 직접 섭외를 요청하고 있다.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데 직접 섭외에 나서면 거절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특히 연예인이나 접근이 어려운 인물의 경우 더 그렇다.”

관련기사

-향후 계획은.

“한국에서도 뉴미디어 개념이 정착되고 있다. 썰타임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인터뷰 문화가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고, 뉴미디어로서의 한 축이 되고 싶다. 현재 웹사이트로만 운영 중인데 모바일 앱도 개발 계획 중이고, 해외로 확장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언어의 장벽 없이 글로벌 인터뷰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키워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