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웹기반 가상현실 시대 연다

일반입력 :2014/06/29 16:58    수정: 2014/06/29 16:58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헤드셋 형태의 가상현실(VR) 기기와 연동하는 기능을 실험적으로 지원한다.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오페라소프트웨어 등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이 이런 움직임에 호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 씨넷은 지난 27일 모질라가 '오큘러스리프트'나 다른 VR 헤드셋과 함께 작동하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VR은 컴퓨터가 만들어냈지만 사람에게 충분히 생동감있는 자극을 줌으로써 실제 환경으로 느끼도록 설계된 디지털 공간을 가리킨다.

사람이 VR 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인터페이스 장치가 오큘러스리프트나 다른 VR 헤드셋이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라 불리기도 한다.

VR을 체험하려면 당연히 VR헤드셋 등 인터페이스 기기뿐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인터페이스를 착용한 사람은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리 가상으로 구성된 3D 디지털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가 VR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는 건, 브라우저에서 다루는 웹콘텐츠나 웹애플리케이션을 VR 기기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웹개발자들이 오큘러스리프트나 다른 VR헤드셋 장치에 맞는 VR 공간을 웹서비스로 창조할 길이 열렸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블라디미르 부키체비치(Vladimir Vukicevic) 모질라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파이어폭스 초기 시험판에 VR기기를 기본 지원하는 기능을 더했다며 이로써 웹개발자들이 웹사이트와 콘텐츠에 VR로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실험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키체비치 디렉터의 계획대로라면 사람들은 웹서비스를 평평한 모니터 화면에 표시되는 아이콘이나 텍스트가 아니라 VR헤드셋 안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3D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파이어폭스에 추가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웹VR(WebVR)이라 불린다.

미국 씨넷은 현재 VR이 주로 비디오게임 세계를 구현하는 데 동원되고 있는데, 부키체비치 디렉터가 생각하기엔 브라우저에서 웹 세계를 탐험하는 데 잘 어울리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웹VR은 표준 웹기술로 제정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기술이 표준화하려면 주요 브라우저 2개 이상에서 구현된 사례가 있어야 한다. 우선 모질라에서 파이어폭스 개발자들이 이를 지원할 계획이고, 구글에서 크롬 브라우저 개발자들도 웹VR 지원을 계획 중이다.

다만 크롬 브라우저에서 올해 안에 웹VR이 제대로 지원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구글의 크롬 개발자 아담 바스는 크롬 개발 프로젝트에서 웹VR 구현을 목표로 삼지 않은 상황이고 일단 2014년 개발 목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