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중견게임사, 모바일도 NO답?

일반입력 :2014/06/10 11:10    수정: 2014/06/10 11:15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가운데,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게임사는 국내를 벗어난 해외 시장 진출로 눈을 돌렸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견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사업에 새로 진출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는 시장 분석과 게임성, 마케팅 역량 등이 기대에 못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상위권 랭크에 올라선 모바일 게임을 보면 이들 중견 게임사의 작품은 없다. CJ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외에 신생 모바일 게임사의 작품이 상위권 자리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는 블레이드(네시삼십삼분)다. 이어 2위 애니팡2(선데이토즈), 3위 몬스터길들이기(CJ넷마블), 4위 세븐나이츠(CJ넷마블), 5위 모두의마블(CJ넷마블), 6위 별이되어라(게임빌), 7위 쿠키런(데브시스터즈), 8위 캔디크러쉬사가(킹닷컴), 9위 불멸의전사(레드사하라스튜디오), 10위 드래곤가드(CJ게임즈) 순이다.

그렇다면 중견게임사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는 “게임의 완성도가 낮고, 마케팅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저 그런 게임성에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라는 것.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화 됐지만, 차별화된 게임과 마케팅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일부 게임사는 모바일 마케팅 대행사에게 모든 일을 떠넘기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려졌을 정도.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기 때문이다.

일각은 플랫폼 사업자만 배불리는 현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선 중견게임사가 살아남기 힘들다고 전망했을 정도. 구글, 애플, 카카오 등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다.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된 이유기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한 중견게임사의 2014년 1분기 실적을 보면, 엠게임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2분기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래서일까. 일부 중견게임사는 모바일 게임 부문의 조직개편에 나섰거나, 추가 인력 감축에 대한 내부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 악화를 이 같은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 특별한 해법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온라인 게임 부문 서비스 강화와 모바일 게임의 해외 진출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 게임사도 있다.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플레이위드는 SF MMORPG 매드온라인을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웹젠은 모바일 게임이 아닌 MMORPG 아크로드2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크로드2의 글로벌 서비스는 여름이 목표다.

모바일 게임의 해외 진출에 집중한 게임사는 한빛소프트와 엠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한빛소프트는 FC매니저 모바일을 NHN라인을 통해 일본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보였다. 해당 게임의 중국 출시 소식도 곧 전해진다고 알려졌다. 이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행보란 점에서 눈에 띈다.

또한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선 계약이 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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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A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내부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를 정리했다. 성과에 따라 모바일 게임 인력을 꾸준히 줄일 예정”이라면서 “모바일 게임은 수익성이 낮다. 이 때문에 결과를 보고 곧바로 인력을 정리하거나, 재배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눈을 돌린 게임사도 있지만,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한다.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는게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