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강화유리 지고 사파이어 뜬다

일반입력 :2014/06/09 18:23    수정: 2014/06/09 18:27

송주영 기자

전통 디스플레이용 커버글래스 시장 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반면 사파이어를 소재로 한 커버글래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커버글래스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12~2013년 37%에 달했던 성장률이 올해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수치는 꾸준히 하락해 오는 2018년에는 3% 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수년 동안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함께 고속 성장한 커버글래스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캘빈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주요 적용 기기 시장은 성숙됐고 공급경쟁은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파이어를 소재로 한 커버글래스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시에 연구원은 “고사양 스마트폰의 커버글래스에 사파이어 채택이 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파이어 글래스는 기존 커버글래스에 비해 강도에서 이점이 있다. 보호필름 없이도 흠집이 덜 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강도를 고민하던 스마트폰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파이어글래스가 가격이 다소 비싸고 수율이 낮다는 단점만 극복한다면 향후 강화유리를 대체하는 소재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파이어 소재 확산에도 커버글래스 시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그동안 카메라 렌즈, 지문 인식 모듈 등에는 사파이어를 적용하고 있어 익숙하다.

사파이어 글래스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내년에는 사파이어 커버글래스를 적용한 제품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파이어 글래스 관련 특허도 획득했으며 공급망 구성에도 적극적이다.

애플의 사파이어 분야 대표적인 협력사는 미국 잉곳 제조장비 업체인 GTAT다. GTAT는 애플에 사파이어 공급을 확대할 계획으로 이온주입기 기술을 보유한 하이페리온의 지적재산을 인수하고 본딩장비 업체인 EV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애플은 GTAT에 5억7천800만달러를 제공하는 등 투자 확대에 나섰다. 시에 연구원은 “애플은 미래 프로젝트에서 사파이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통적인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독자적인 기술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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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파이어 채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이 나왔다. 지목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TAT는 약 2천대 수준의 사파이어 잉곳 제조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유장비의 50% 가동률, 60% 수율 기준 5인치 아이폰용 사파이어 커버 공급 가능 수량은 월 250만대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면 적용보다는 프리미엄 모델 일부에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에 사파이어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후면에 크리스탈을 사용한 바 있다. 애플, 삼성, LG전자 외 중국 샤오미 등도 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에 연구원은 “사파이어가 향후 스마트폰 전략제품의 중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