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SNS 마케팅, 웹툰 효과 ‘톡톡’

페이지뷰·기업이미지·수익도 쑥쑥

일반입력 :2014/03/22 12:42    수정: 2014/03/22 19:10

정윤희 기자

강풀 작가의 ‘이웃사람’, 윤태호 작가의 ‘이끼’, ‘미생’, 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최근 웹툰의 활약이 종횡무진이다. 각종 드라마, 영화, 카카오톡-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속 이모티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는 추세다.

웹툰의 파급력이 커지자 기업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단순히 신제품, 영화 개봉시 마케팅 웹툰을 제작해 사전 홍보를 하는 것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접목해 게임 소개, 말풍선 채우기 등 적극적인 양방향 이벤트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웹툰 마케팅에는 단순한 정보전달 형식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기업의 고민이 담겼다. 톡톡 튀고 흥미로운 소재로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웹툰 마케팅은 쉽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KT는 이동통신 서비스 기술 용어 ‘광대역 LTE-A’를 웹툰으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어렵기만 한 통신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덴마’, ‘아색기가’ 등으로 유명한 양영순 작가가 KT 웹툰 제작을 맡았다.

실제로 양영순 작가의 광대역 LTE-A 웹툰은 SNS와 이벤트 홈페이지에서 2주 만에 약 2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웹툰이 게재된 LTE-A 사이트 일평균 방문자수도 웹툰 이벤트 전과 비교해 6배나 늘었다.

KT 관계자는 “웹툰을 통해 자연스럽게 KT 광대역 LTE-A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알리고자 했다”며 “양영순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시각으로 우리의 메시지가 크리에이티브하게 표현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KT뿐만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활용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미생’은 프로바둑기사 지망생 장그래가 무역회사 원인터내셔널의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후 1년간의 직장생활을 다룬 작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캔커피 제품 카페타임 리뉴얼에 맞춰 직장생활 속 공감을 콘셉트로 잡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미생’의 말풍선을 채우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이벤트를 진행한 지난해 9월 한 달에만 156만 상자(4천680만 캔)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47만 상자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매주 수요일 장편 웹툰 ‘연봉신’을 네이버 웹툰에 게재했다. ‘신암행어사’의 스토리를 맡은 윤인완 작가와 ‘고삼이 집나갔다’의 홍승표 작가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의 주인공이 서류상 착오로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기능성소재개발부로 발령받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를 통해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 분야가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술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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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롯데백화점은 ‘마린블루스’ 정철연 작가의 웹툰 ‘마조앤새디’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마조앤새디’ 캐릭터 상품이 롯데 영플라자 1층에서 판매되자 백화점 개점 1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인텔코리아 페이스북에서 연재 중인 ‘마조앤새디’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도 큰 활약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단순히 만화 이상의 가치고 탄탄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접근성과 재미, 공유를 통한 빠른 확산성을 장점으로 마케팅, 홍보 도구로 활용되며 참신한 홍보 수단으로써의 가치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