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네이버 주가 100만원 가려면?

플랫폼 가능성 인정...새 수익 모델 보여야

일반입력 :2014/03/10 10:06    수정: 2014/03/10 18:29

남혜현 기자

네이버가 장 개장과 함께 다시 날았다. 1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85만원으로 지난 7일 종가 대비 2.91% 올라 SK하이닉스를 다시 제치고 시가총액 4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고공행진은 역시 모바일 메신저 '라인' 덕이다. 기업공개(IPO)라는 대형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다만 기업 적정 가치 평가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황제주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5월 IPO를 예고한 카카오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게임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 기업 가치는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키워야 한다. 카카오가 트래픽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시장 관심사다.

■네이버 주가 100만원 갈까?

증권사들은 IPO 이후 라인의 기업 가치를 30조원으로 평가한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써 가능성을 시장이 인정했다고 봤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20조원을 들여 인수한 것이 라인을 위시한 모바일 메신저들의 가능성이라 평가했다.

모바일 매출이 상장 이후 곤두박질치던 페이스북 주가를 견인한 것, 이후 페이스북이 시가총액에서 아마존을 제친 것 등도 네이버 라인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당장은 거품론이라고 하더라도 모바일에서 매출을 낸다는 확신을 주면 네이버 기업 가치는 한층 뛰어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K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잡았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라인의 성장 가능성과 상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면 전반적인 시장 잠재력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시장 성장성이 반영되면서 라인 가치 상승에 따른 네이버 주가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라인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80만원 중반대까지 네이버 주가가 올라온 것은 최근 있었던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 매입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등이다.

진실 여부를 떠나 대기업 투자설은 라인에 대한 가치가 구체화되는 계기도 됐다. 그러나 반대로 라인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역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소프트뱅크의 투자설을 부인했으나, 투자설 그 자체가 라인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황제주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라인이 어디서 얼마나 더 벌것이냐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고 주문한다. 일본 외 지역에서 라인이 어느 정도 매출을 가져올지, 그리고 어떤 수익 모델을 성공시킬지를 눈으로 확인시켜 줘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네이버가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을 라인에 쏟아붓는 구조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급증한 마케팅 비용 대부분이 라인에 들어간 것에 대해 시장이 묵인했으나, 검색으로 번 돈이 계속해 라인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검색을 통해 번 돈을 라인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넣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앞으로 라인이 IPO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비인 후 북미 진출이 빨라진다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상장 카카오, 평가절하 말아야

증권 앱, 송금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표한 카카오에도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내년 5월 기업공개(IPO)를 발표했다. 상장 후 실탄을 마련하면 얼마든지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는 기대다.

지난해는 카카오에 최고의 해이자, 위기의 해이기도 했다.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게임하기 단일 모델에 한정됐다는 지적이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동남아 등 해외 거점 지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국내용' 아니냐는 우려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카카오를 너무 평가절하한다고 설명한다. 벤처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상장하지 못한다면 국내 벤처 중 어떤 곳이 상장할 수 있겠나라는 반응도 보였다.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 라인 등에 밀리는 것은 자금 동원력 때문이며, 상장이나 추가 투자 등으로 실탄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내년으로 상장 시점을 미룬 이유도 기업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겠다는 뜻이다. 주요 수익 사업을 게임으로 한정한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대략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카카오가 그 이상의 수익 모델을 발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새로운 시도는 카카오가 꾸준히 발표 중이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14'에 기조연설차로 참석, 카톡으로 현금을 전송하는 금융 서비스를 은행권과 손잡고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 카카오에는 IPO 이후 공모 자금을 가지고 어떤 수익을 낼 거냐에 더 관심이 많다며 금융 서비스 등을 내놓는 것을 보면 막대한 가입자 기반을 이용해서 무언가 할 만한 것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