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MS,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버나

재무제표로 알아본 3사의 비즈니스 전략 차이

일반입력 :2014/02/10 10:01    수정: 2014/02/10 15:21

정윤희 기자

흔히 올해 ICT 산업을 이끌 빅(big)3 기업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는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경쟁하고 있으나, 각 회사의 재무적 특징은 뚜렷하게 갈린다. 재무정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전략 차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국 지디넷의 에드 봇(Ed Bott)은 최근 애플, 구글 MS의 수입원을 원그래프로 표현, 이를 공개했다. 해당 그래프는 지난해 하반기 각사가 발표한 재무제표에 기반을 뒀다.

우선 애플은 ‘하드웨어 회사’다. 7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제품들로부터 압도적인 비중의 수익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폰, 아이패드다. 전체 수익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55%, 아이패드는 18%에 달한다. 맥은 13%, 아이팟은 2%, 액세서리 3% 등이다.

여기에 아이튠즈, 소프트웨어&서비스 비즈니스도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파는데 그쳤던 비즈니스가 iOS 시장의 확대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판매하는 모델로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튠즈, 소프트웨어&서비스의 비중은 9%다.

반면 구글은 ‘광고 회사’다. 모든 구글 서비스는 사용자를 온라인에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디자인 됐다. 실제로 수익의 대부분을 온라인 광고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기 직전인 2011년까지 구글 전체 매출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96~97%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하드웨어 제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모토로라를 29억1천만달러(한화 약 3조100억원)에 레노버에 매각했다. 모토로라 인수 역시 사용자들을 구글 서비스에 더 오래 묶어두기 위한 것이었던 셈이다.

모토로라를 매각하기 직전, 지난해 구글의 수익은 웹사이트 광고 비중이 83%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8%, 디지털콘텐츠 등 기타 부분이 9%다.

MS는 주로 라이선스 사업에서 수익을 얻는다. 전체 수익에서 상용 라이런스의 비중이 47%, 컨수머 라이선스이 23%다. 상용 라이선스에는 윈도 서버와 윈도 기업용 오피스 등이 포함되며 컨수머 라이선스에는 OEM 버전의 가정용 윈도와 소기업을 위한 오피스 등이 꼽힌다. 윈도 애저, 오피스 365 등이 포함된 상용 기타는 8% 수준이다.

14%를 차지하는 컨수머 하드웨어는 게이밍 제품 X박스 시리즈와 X박스 라이브, 태블릿 서피스 제품 및 키보드, 마우스 등 PC 액세서리로 구성된다. 컨수머 기타에는 윈도폰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빙(Bing) 광고, X박스 게임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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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R은 해당 원그래프를 토대로 구글이 애플보다는 MS를 더 견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하드웨어 마진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돈을 벌기 때문에 한정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밖에 없으나,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해 사용자 기반을 늘리기 원한다는 설명이다.

BGR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롬은 MS가 보유한 윈도 PC의 절대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웹 기반에서 단순하게 잘 작동하고 윈도만큼의 유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