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억원 '펑펑', 소셜커머스 과열

과도한 마케팅 경쟁...시장 혼란이냐 저변 확대냐

일반입력 :2013/12/17 16:13    수정: 2013/12/18 19:22

남혜현 기자

지나친 마케팅 과열 Vs. 아직은 돈 태울 때

연말 성수기 소셜커머스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과열됐단 지적이 나온다. 하루 100억 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업체까지 나오면서 논쟁이 커졌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마케팅 과열이 아닌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로 봐달란 입장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집행하는 마케팅 비용이 최소 수십억 원에서 최대 수백억 원까지로 각 회사의 월 매출 규모에 맞먹는다.

올 연말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하는 곳은 위메프다. 지난 9일 실시한 '블랙프라이스 세일' 하루 동안 약 70억 원에서 100억 원 사이 비용을 지출했다. 위메프는 이날 행사에서 구매액의 절반을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걸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위메프 발표로는 50% 적립을 시작한 행사 당일 거래액 220억 원, 방문자수 300만 명을 기록했다. 쿠팡을 턱 밑까지 추격한 성적이다. 후발주자로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티켓몬스터도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석 달여간 5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다. 인기 가수 수지를 모델로 한 TV 광고가 연말부터 방영된다. 이 500억 원 안에는 TV 광고는 물론, 적립금, 무료 배송 등 관련 제반 비용이 모두 포함됐다. 그루폰과 합병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마케팅에 고삐를 바짝 죄었다.

마케팅을 집중해 업계 선두에 올라서겠단 것은 어느 업계서나 볼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이제 3년된 소셜커머스의 경우 시장 규모 대비 그 정도가 지나치단 지적이 되풀이된다.

■ 거래액 대비 순익 낮아...무리한 마케팅 지출

올해 업계가 추산하는 소셜커머스 거래액 규모는 3조 원이다.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가 거칠게 잡아 각 1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30조 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소셜커머스의 비중은 10% 정도에 머문다.

문제는 거래액 대비 순익이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업계는 순매출의 비중을 10% 안팎으로 본다. 3조 원 거래액에 비교하면 순매출은 3천억 원 수준이다. 순익의 비중은 더 적다. 티몬과 쿠팡은 올해 월간 흑자전환을 발표했지만 정확한 이익분을 공개한 곳은 없다. 월평균 100억 원의 마케팅 지출이 무리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다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같은 비용 집행이 과도한 마케팅이 아닌 미래 투자라고 강조했다. 즉각 할인 이벤트가 아닌 포인트 적립 등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단 뜻이다. 집중된 마케팅 투자가 소셜커머스 간 이용자 빼앗아오기가 아닌 전체 오픈마켓 시장에서 경쟁력 갖추기란 설명도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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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관계자는 현금이 아닌 포인트 적립 마케팅은 정밀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실시하는 것이라며 회사 매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시행하는 마케팅이기 때문에 최적의 투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 측도 과열 지적도 있지만 소비자한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다는 입장도 있다라며 TV 광고나 할인 외에 무료 배송, 적립 등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 있어 단순한 마케팅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