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20~40명 규모 분사‥윤곽 나와

18일 희망퇴직 시작...싸이 분사 기정 사실

일반입력 :2013/12/10 16:11    수정: 2013/12/10 17:20

남혜현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분사를 내부적으로 확정 짓고 조직개편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싸이월드는 합류 의사를 밝힌 직원들을 중심으로 약 20~40명 규모 조직이 될 예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에 돌입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오는 18일부터 희망 퇴직을 시작한다. 희망 퇴직이 마무리되면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싸이월드 분사가 핵심으로, 향후 주력 사업인 싸이메라와 네이트, 네이트온에 대한 구체적 운영 방안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SK컴즈는 지난달 29일 위기 경영의 일환으로 내부 구조조정과 싸이월드 및 싸이메라 분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2일부터 실·본부장급을 중심으로 직원 면담을 시작했다.

임원진은 구조조정에 앞서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구조조정에 앞서 경영진이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우선 지겠다는 취지다. 내부에선 재신임을 묻는 분위기로, 사표가 수리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싸이월드 분사 확실…컴즈와 최소한의 비즈니스 파트너

싸이월드 분사는 확실시된다. 현재 50명정도로 운영 중인 싸이월드 조직을 희망자 접수를 받아 20~40명 규모로 분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조직 내부에서 싸이월드에 합류할 인원을 모집 중이라 전체 규모는 소폭 달라질 수 있다.

SK컴즈는 싸이월드 분사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분사 후 법인과 새로운 조직에 편입된 직원들에 일정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한 싸이월드에는 SK컴즈 측에서 영업 조직이나 회원 연동 등 일부 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한 집에서 각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이해 관계가 엮여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며 SK컴즈가 둘을 분리시켜 최소한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생존법을 찾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메라 앱인 싸이메라는 핵심 자산으로 봤다. 조직이 정리되는 대로 싸이메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붙여 자회사 형태로 글로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시장은 미국이 유력하다. 다만 100% 자회사 형태로 독립시킬지, 현지 투자사와 합작 회사로 출범할지는 고심 중이다. 현지 투자자들과 대화 창구는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다음과 전방위 검색 제휴 유력…네이버·줌과도 대화

현재로선 최대의 캐시카우인 네이트와 네이트온은 그대로 품는다. 다만 네이트의 경우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 포털과 사업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경영진에서 협상에 나선 상태다.

가장 유력한 협력 업체인 업계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다음과는 이미 검색 광고 부문서 협력 중이다. SK컴즈와 다음의 경영진들이 직접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 분야는 일정 카테고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형태소 분석기, 인덱스 등 검색과 관련한 전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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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관계자는 현재 SK컴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맞다. 특정 분야가 아닌 포괄적인 부분을 놓고 협력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줌인터넷과도 검색을 제외한 타분야서 협력을 놓고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SK컴즈가 각 포털들에 꺼낸 제휴안이 조금씩 다르다라며 검색에서부터 콘텐츠까지 각자 협력해서 서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로 이야기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