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8.9% '디지털 치매' 증상 보여

일반입력 :2013/07/05 18:06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늘고 이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기억력이 감퇴되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는 남녀 5천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3.7%가 부모나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직계 가족 외에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몇 개인가’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16.7%나 나왔으며, 1~2개가 36.2%, 3~5개는 31.3%로 나타났다. 6개 이상 기억하고 있는 응답자는 15.6%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직접 운전을 하는 운전자 2114명에게 운전시 내비게이션에 대한 의존도를 물어본 결과 “70% 이상 의존한다” 사람이 52%로 높게 나타났으며, “30% 이하로 의존한다”가 21.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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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디지털 치매진단을 한 결과 38.9%가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어제 먹은 식사 메뉴가 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30.9%로 나타났으며, 가사 전체를 아는 노래가 별로 없는 사람이 45.5%, 단순 암산도 계산기로 한다는 사람도 32.5%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검색이 용이해져 사람들이 스스로 기억해내려는 습관도 사라지고 있다. ‘어떠한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행동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9.5%가 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한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데이터 의존도는 68.1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