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은밀한 괴롭힘…사이버블링

일반입력 :2013/06/16 10:56

송주영 기자

인터넷에서는 최근 안티까페가 성황이다. 최근에는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지지를 받는 8살 어린이 윤후의 안티까페까지 생겼다가 공분을 사는 일도 있었다.

웬만큼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으면 거쳐야할 통과의례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불만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인에게 쏟아내는 사이버상의 테러가 유행처럼 번졌다. 알지도 못하는 이가 토해내는 불만을 견뎌야 하는 유명인들에게는 괴로운 일이다.

유명인 뿐 아니다. 가치관 형성 이전의 중학생, 고등학생 심지어는 대학생까지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학교, 학원친구들에게 투영한다. 사이버왕따, 사이버블링은 사이버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심하면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있다.

16일 정보화진흥원 정보화역기능부 김봉섭 수석연구원은 “사이버상의 폭력은 그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

정보화진흥원이 학계의 연구자료를 분석해 낸 보고어세 따르면 사이버 상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들중 40%는 괴롭히는 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장소, 시간도 불문이다. 새벽시간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험한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대상도 광범위하다.

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사이버블링 실태조사에서 30%에 가까운 응답자가 사이버블링 가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해경험에 대해서는 20%를 약간 넘는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수치는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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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괴롭힘은 국가적인 문제로도 떠올랐다. 현 정부가 우리 사회 4대악 중 하나로 뽑은 학교폭력에도 사이버블링이 해당돼 적극적으로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보화진흥원, 인터넷진흥원 등이 사이버상의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해 나섰다. 인터넷진흥원은 최근 사이버 피해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정보화진흥원은 하반기부터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이버 괴롭힘의 실태부터 예방까지 폭넓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응 마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