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내 목소리 상실 원인은..."

일반입력 :2013/05/15 07:13    수정: 2013/05/15 17:21

이재구 기자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목소리 이상은 14년 전 감기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간 알려진 자신의 목소리 상실과 최근 호전된 목소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래 전 갑상선저하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도 털어놓았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플러스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 상실과 회복, 그리고 최근의 호전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CEO는 지난 해 목소리가 약해지는 증세를 보였으며 구글의 최대 연례행사인 I/O컨퍼런스와 일부 분기실적 발표회 참석조차도 생략해야 할 정도가 됐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구글플러스 포스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은 저간의 사정과 최근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페이지 CEO는 최근 그간 겪었던 약해지고 쉬어버린 목의 성대 장애에서 점차 회복, 최근 구글 1분기 실적 발표회때 상당시간 동안 발표를 하고, 한국 방문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페이지는 자신의 포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해 나와 말 해 본 사람들은 내 목소리가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대 신경(voice cord nerve) 문제는 또한 숨쉬는 데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최대한 숨을 내쉬는 것(peak aerobic capacity)도 힘들었다.

내 친구는 내가 연날리기를 하러 갔을 때 여전히 정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내가 (성대이상으로)말을 골라서 하게 돼 더 좋은 CE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기분은 아주 좋다라고 썼다.

페이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 상태와 관련된 연구를 위해 음성건강기관에 자금도 지원했다.

다음은 그의 구글플러스 포스트 내용이다.

14년 전에 나는 심한 감기를 앓았습니다. 그리고 내 음성은 쉬어지게 됐습니다.

당시 나는 이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았고 성대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것은 성대의 신경 문제로서 성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광범위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성이라는 추측만 나왔을 뿐 의사도 원인을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경우에 결정적 원인은 발견되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내 목을 정상보다 약해지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좀 웃긴 일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는 자연히 내 두 번째 성대기관에 대해서도 신경쓰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의사로부터 나의 성대 한쪽 뿐만 아니라 다른 쪽 부분까지 장애가 발생한 매우 희한한 경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간을 최근으로 돌려 지난 여름 얘기를 하자면, 똑같은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성대 한쪽이 쉰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다시 모든 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내 두 번째 성대 역시 제한적으로만 움직이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단한 의사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나의 목소리는 초기에 회복돼 전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필요한 모든 일을 집과 사무실에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의 긴 독백은 나와 관객 모두에게 더 지루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해에 증세의 호전이 있었고 사람들은 나아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대신경이 갑상선을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대 신경 장애 증세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갑상선도 살펴 보게 됐습니다. 나는 2003년 갑상선저하증(Hasimoto thyroiditis)진단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갑상선에 아주 일반적인 양성 염증을 가져오지만 내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내 목소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두가지 상태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목소리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내 목소리상태가 매우 드문 것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성대 신경 장애만으로도 커다란 문제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만난 전문가인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음성건강센터의 스티븐 자이텔 박사는 내 성대신경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이끄는 음성건강센터(Voice Health Institute)를 통해 이뤄지는 커다란 연구프로그램에 돈을 대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이 프로젝트를 지켜보면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 루시에게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도움과 정보를 준 수많은 사람들과 감사를 전하지 못한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관련기사

마지막으로...우리는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함께 환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나의 이런 병 증세는 매우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오늘날 이와 관련한 데이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의료진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면 더 빠른 병세의 호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증세를 겪고 있다면 voicehealth.org/ip.로 내용을 적어 동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