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피해라" 최악 스마트폰 디자인 7선

일반입력 :2013/02/18 11:17    수정: 2013/02/19 10:45

봉성창 기자

스마트폰 디자인이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지적이 시끄러운 잔소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어설픈 차별화가 자칫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최악의 디자인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美 씨넷은 그간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악의 디자인 7선을 선정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디자인은 언뜻 보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대단히 불편하거나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 번째는 두 개의 화면이 하나의 화면보다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일본서 선보인 ‘교세라 에코’는 마치 닌텐도DS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두 개의 스크린을 합쳐서 4.7인치 대화면을 자랑하지만 문제는 안드로이드OS가 두 개의 화면에 최적화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를 활용할 만한 앱도 별로 없다. 즉, 보기에만 좋을 뿐이다.

두 번째로 지적된 것은 너무 작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작으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는 편리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HP가 야삼치게 선보인 스마트폰 비어는 2.6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단적인 예로 이 작은 화면에 펼쳐진 쿼티 가상 스크린은 거의 쓸모가 없었다.

노키아 루미아620의 마이크로 유심 슬롯을 교체하는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우선 뒷판을 제거한 다음 배터리를 뺀다. 배터리 옆에 숨어있는 슬롯에 유심을 잘 맞춰서 꼽은 다음 이를 다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루미아620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유심카드를 넣는 방식이 지나치게 불편해 이러한 장점이 희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HTC 스테이터스’ 하단의 페이스북 버튼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제품의 절반을 가리는 쿼티 키보드도 눈길을 끈다. 제품의 절반을 기능키로 채운 덕분에 화면은 무조건 가로로만 사용해야 한다. 모양은 블랙베리를 닮았지만 운영체제는 가로화면에 최적화 돼있지 않았다. 결국 많은 기능키를 탑재한 것과 대조적으로 쓸만한 앱은 거의 없었다.

LG전자 옵티머스뷰의 미국 버전인 LG 인튜이션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공통점은 스타일러스 펜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LG 인튜이션이 펜을 스마트폰에 수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펜을 분실할 위험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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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튀는 액세서리도 지적됐다. HTC가 신제품 라임이 좋은 예다. 스마트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함께 제공된 이어폰이 문제였다.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포도색 이어폰이 본체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마지막은 아이폰의 안테나게이트가 장식했다. 아이폰의 환상적인 디자인은 결코 흠잡을 것이 없다. 문제는 테두리에 안테나를 숨겨놓음으로써 손으로 잡았을 때 수신율을 심각하게 저하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그렇게 잡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 것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공분을 일으켰고, 결국 애플은 범퍼 케이스를 무상으로 나눠줘야 했다.